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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 요르단 조종사 살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지난해 12월 생포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를 살해하는 영상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22분짜리 이 영상은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마즈 중위가 야외에 설치된 철창에 갇힌 채 불길에 휩싸여 사망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사진은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 '시테'(SITE) 사이트에 실린 이날 영상에서 캡처한 마즈의 모습. /AP=연합뉴스 |
일단 요르단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응은 IS가 석방을 요구해온 인물들의 처형을 집행하는 것과 군사적으로 타격을 가하는 것으로 나눠진다.
IS가 석방을 요구해온 이라크 국적의 억류 여성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와 등 6명에 대한 처형은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요르단 정부가 서둘러 집행할 것이 유력시 된다.
군사적인 타격은 다양한 가능성이 있지만,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면에서 가장 먼저 점쳐지는 것은 특전부대를 동원한 타격전이다.
특전부대를 통한 타격전은 IS의 주요 시설물이나 지휘부를 비밀작전을 통해 신속하게 타격하는 것이다. 동부 락까 등 시리아 내 주근거지에 은신한 IS 지휘부나 탄약고, 유류저장소 등에 대한 무력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미국과 요르단 특전부대가 각각 주어진 목표물을 별도로 타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고도의 위험성과 정밀성을 요구하는 임무 성격상 미군은 육군의 델타포스나 해군의 '데브그루'(DevGru) 같은 최정예 요원들이 동원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미국과 요르단군 특전부대가 지난달 초 락까에 두 차례의 기습공격을 통해 알카사스베 구출작전을 감행했다가 거센 저항 때문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정확한 정보와 기동성을 발휘해야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적 타격 방안으로 거론되는 또하나는 IS의 주요 근거지를 공중타격 하는 것이다. 이경우 뛰어난 공중타격 장비와 경험을 갖춘 미군측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IS는 특정 장소에 머물기보다는 픽업트럭 등을 통해 수시로 활동 무대를 옮기는 데다, 주요시설들이 지형 등을 활용해 분산·엄폐되어 있어 효과는 미지수다. 아울러 자칫 격추되어 조종사가 IS의 포로가 되면 알카사스베 중위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요르단이나 미군이 직접 군사적 타격을 가하는 것 외에 쿠르드족을 동원한 대리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IS의 작전술과 취약점을 가장 잘 아는 반대세력으로 등장한 쿠르드족은 최근 터키 접경 전략적 요충지로 IS가 장악한 시리아의 코바니를 다시 탈환하면서 신뢰를 얻었다. 쿠르드족은 그동안 미 육군 제10특전단 등 군사고문단의 도움으로 작전 기량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됐다. 그러나 쿠르드족에 대해 노골적인 반대 의사를 밝혀온 터키의 존재가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