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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시내 독립궁전에서 회동을 시작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 등이 잠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및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
이 때문에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4개국 정상들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전날 마라톤협상 끝에 마련한 평화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AFP와 AP,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평화안에 따른 휴전 개시일(15일 0시)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날 최근 최대 격전지였던 도네츠크주 데발체베를 중심으로 양측의 충돌이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과 군인 등 최소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부군 대변인은 반군이 정부군 지역인 데발체베에 포격을 퍼부어 정부군 11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정부군 측 지방정부 당국은 민간인도 최소 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반군측에서도 정부군이 반군 지역인 루간스크와 고를로프카를 폭격했다면서 "최근 24시간 동안 정부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7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교전 소식에 우크라이나 정부와 미국은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불행히도 민스크 합의가 이뤄진 뒤에 러시아의 공격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이번 공격은) 민간인뿐만 아니라 민스크 합의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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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데발체베 동북부 산차리브카 마을 외곽에서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정부군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면서 귀를 막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은 이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한 회담을 시작했다.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 중단과 중화기 철수, 동부 지역에 대한 특수 지위 부여, 우크라이나의 정치·군사적 지위 결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AP=연합뉴스 |
러시아는 그러나 자국이 반군에 무기와 인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평화안 합의 사항에 대한 해석을 두고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파벨 클림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민스크 평화안에 규정된 동부 지역 분쟁 관련 인사 사면 조항이 반군 지도자들과 반인륜범죄 책임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군 가운데 상당수는 사면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클림킨 장관은 또 평화안의 또다른 조항인 동부 지역 자치권 확대를 위한 개헌 합의와 관련해서도 구체적 개헌에 동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분리독립을 선포한 동부 루간스크인민공화국 대표로 민스크 협상에 참여했던 블라디슬라프 데이네보는 "클림킨의 발언은 민스크 합의 이행을 거부하려는 시도"라며 비난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에도 설전이 벌어졌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앞서 국가근위대 훈련센터를 방문, "민스크 협정이 이행될 것이란 보장이 없으며 이 협정에 대해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스크 협정 이행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러시아군 철수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병력과 중화기, 대포 등을 철수하고 불법적 군부대를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공보비서(공보수석)는 그러나 "러시아는 민스크 평화안 이행의 의무를 지는 당사자가 아니라 분쟁 당사자들이 의무를 이행하도록 촉구하는 보증인"이라면서 책임회피성 발언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