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사, 비상 근무자 찾아 격려
휴식하며 향후 도정 구상할 듯
강득구 의장, 소외계층 보듬기
여야 도당 위원장도 바쁜 일정
유시장, 귀성객 만나 민심파악
터미널·보육원 등 직접 누벼
노경수 의장, 민속 한마당 참여
도당 위원장들, 지역현안 청취
명절은 일반 국민에게는 연휴지만 정치인에게는 바쁜 일정이 예고된 연중 최고 성수기(?)다. 특히 지역구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인들은 명절 기간 지역 유권자들에게 확실한 ‘얼굴도장’을 찍을 필요가 있다.
이 기간 동안 민심을 살피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정책도 구상한다. 경인지역 주요 정치인들은 이번 명절을 어떻게 보낼까. 그들의 계획을 미리 들여다 봤다.
# 민심 살피고, 가족들과의 시간도
= 남경필 경기지사는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 연휴 기간 조용한 휴식을 하며 도정 구상을 할 예정이다. 설 첫 휴일인 18일에는 교통정보센터·재난종합지휘센터·콜센터 등을 방문해 명절에도 쉬지 못하는 비상 근무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고향을 찾는 귀성객과 도민들 모두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안전·치안 등 행정 서비스 지원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별다른 외부 공식일정 없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계획이지만 차세대 정치 지도자인 그의 명절이 여유롭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참모들의 예상이다.
경기도의회 강득구 의장은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추운 연휴를 보낼 어르신들의 손을 잡을 예정이다.
연휴 전날인 17일 안양과 군포, 의왕지역에서 해당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복지시설 4곳을 방문해 명절을 앞두고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듣는다는 계획이다. 연휴 동안은 지역구인 안양에 머문다. 틈틈이 지역 내 전통시장을 찾을 생각이라고 했다.
시장을 찾는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어떤지, 바닥 민심은 어떤지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곳이라는 판단에서다. “예전에는 명절을 앞둔 시장이 항상 풍요롭고 활기가 넘쳤는데, 요새는 설 분위기를 느끼기도 어려운 곳이 많다”는 강 의장은 “올해 설은 서민들이 따뜻한 그런 명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큰 선거가 없는 해이지만 여야 경기도당 위원장들 역시 바쁜 명절을 예고했다.
함진규 새누리당 경기도당 위원장에게 이번 설 명절은 그야말로 ‘황금’연휴다.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약했던 그에게 모처럼 지역 유권자들을 편하게 만나볼 수 있는 금쪽같은 시간이다.
벌써부터 함 위원장의 스케줄러에는 척사대회, 정기총회 등 10여개가 넘는 개인 일정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조상들은 설 당일인 19일에 찾아뵐 예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충남 당진 선산에서 차례를 지내고 돌아올 계획이다.
‘조상님들께 잘해야 복이 돌아온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함 위원장은 “우리 같은 이(정치인)들에게 자기 시간이 있냐”면서도 “올 한해 도민들이 복 많이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국회 안팎에서 더 부지런히 뛸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위원장의 설 맞이 첫 행보는 지역구인 수원 장안구 내 전통시장 찾기다. 과일이며 나물 등 설 차례상에 올릴 음식들을 준비해야 하는 일은 그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설이 지난 1일 취임 후 첫 명절인 만큼 시장을 찾아 바닥 민심을 살피자는 생각도 한 몫을 했다.
그러면서 ‘차례상 준비는 전통시장에서 하자’는 캠페인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비교적 저렴하게 제수 용품을 구매하면서, 전통시장도 함께 살리자는 취지에서다.
이 위원장 측은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찾아 필요한 물건들도 사고, 전통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통해 서민 경제를 살리는데 조금이나마 보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민과의 소통, 안전 관리에 심혈
= 유정복 인천시장 등 인천지역 주요 인사들은 설을 맞아 민심 파악과 소통에 나서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시민의 어려움을 풀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우선 유 시장은 17일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상인 등 시민들을 만나고 인천종합터미널에서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해성보육원과 신기시장 등도 방문한다. 명절 첫날인 18일 오전 6시부터는 남동구 만수동 일대에서 환경미화원 등과 함께 직접 청소차를 타고 생활 쓰레기를 치울 예정이다. 일을 마친 뒤엔 이들과 아침 식사를 하면서 고충사항 등을 듣는다.
연휴 기간 시민 치안·안전 대책 등을 점검하기 위해 남동경찰서와 문학지구대, 남부소방서 119구조대 등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연휴 치안대책 등을 점검한다.
시 관계자는 “설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민생 행보가 시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의회 노경수 의장도 시민과 소통·화합의 시간을 가진다. 19일 인천 월미공원에서 진행되는 ‘2015년 월미공원 설맞이 민속 한마당’ 행사에 참여해 시민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노 의장은 연날리기·가훈 써가기·윷점 보기 등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제기차기와 투호 던지기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이번 행사를 시민 소통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16일에는 신흥시장 상인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신흥지구대를 찾아 명절 치안 관리에 전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인천 여야 정치인들도 민생 현장을 찾아 소통 행보를 이어간다. 홍일표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연휴 기간 중 주민들과 남구 주안동·도화동 일대를 돌며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고 쓰레기를 주울 계획이다.
이어 물가와 민생 동향 파악을 위해 석바위시장·주안역지하상가 등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찾는다. 이곳에서도 지역사회 문제에 대한 주민·상인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진다.
지역 치안 상황 점검 등을 위해 남구 내 도화지구대·주안지구대 등도 찾을 예정인데, 설 연휴 근무자들을 격려하며 치안 강화에 힘써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활동을 다양하게 준비했고 일부 활동은 이미 시작했다. 가능한 긴 시간을 시민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위원장은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이 자주 찾는 곳에서 편안하게 시민과 소통하겠다는 게 기본 취지다.
이곳에서 상인, 시민 등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건의사항을 꼼꼼하게 챙길 예정이다. 시장 방문 후에는 부평구 내 경로당 1~2곳을 들를 계획이다. 지역에 오랜 기간 살고 있는 노인의 혜안(慧眼)으로 지역 현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의미가 크다.
새정치연합 인천시당 관계자는 “지역 어르신과의 만남에서 현안 해결의 실마리를 얻곤 한다. 더욱 많은 시민과 보다 가까이에서 만나는 것에 의미를 두고 명절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본사·인천본사 정치부
/사진·그래픽=경인일보DB·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