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가 산본 시가지 내에 저류지 겸 공원으로 사용되던 양지공원에 지하주차장을 건립한 후 인접 아파트 단지 진입로에 설치돼 있는 무상 노상 주차장 폐지 등을 추진하자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2일 산본동 가야5단지 주민들은 지난해 말 시가 양지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완공하고 다음 달 운영에 앞서 5단지 1차 아파트 1천600여 세대 일부 진입로 양 측면에 마련돼 있는 무상 노상 주차장을 폐지하려 하자 ‘주민을 위한 행정이 아닌 개장을 앞둔 지하주차장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시가 진입로 노상 주차장 폐지와 함께 200여m의 막다른 진입로 끝 부분까지 P턴으로 마을버스를 연장 운행하려 하자 노상 주차장 폐지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시는 주민들이 반발하자 당초 143면의 노상 주차장 폐지계획을 110면으로 축소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주차장 공사기간동안 각종 불편에도 주차장 건립과 공원조성으로 인한 쾌적한 주거환경을 생각하며 참아 왔는데 무상 노상 주차장 폐지와 주차비용부담이 보상으로 돌아왔다”며 주민 주차비 인하, 노상 주차장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곳 단지 진입로는 무단주차로 인한 교통사고예방과 원활한 통행로 확보를 위해 노상 주차장 폐지가 불가피하다”며 “새로 운영될 지하 공영 주차장도 규정에 맞게 최대한 저렴하게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여년 전 산본신도시 조성과 함께 지어진 해당 아파트단지는 57~80㎡의 소형아파트로, 상대적으로 주차면 수가 적어 심각한 주차난을 겪어 온 곳이며 시는 2013년부터 기존 저류지 겸 공원인 양지공원을 인접한 철쭉동산과 연계하기 위해 저류시설과 함께 258면의 지하주차장을 건립해 오는 3월부터 유료 운영하고 지상에는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군포/윤덕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