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대륙침략’ 나서며 만석동에 조선기계제작소
동구 화수동에 단독·연립사택 일부와 합숙소 남아
‘도쿄시바우라제작소 사택’ 어린이집·주택 활용도
#동양방직 사택
동양방직주식회사는 일본에 본사를 둔 방직회사로 1934년 인천시 동구 만석동 약 9만㎡ 부지에 공장을 지었다. 공장을 다 지은 동양방직은 일본에서 데려온 숙련공 55명 외에 직원을 모집했는데, 모집인원은 13~20세의 200명으로, 일본말을 할 수 있는 인천부내 거주자였다.
직원들이 거주할 사택은 공장의 남쪽에 위치한 중구 북성동 3 일대로 지금의 차이나타운이다. 1947년 항공사진에 따르면 사택은 11개 동의 건물로 1동만 단독 사택이고, 나머지는 2가구 연립주택이었다.
현재는 5동이 남아 있으며 이 중 1동은 연립형태가 완전히 보존돼 있고, 나머지는 보수가 이뤄졌다. 북성동 3의33 사택의 경우 외벽과 시멘트 기와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조선기계제작소 사택
조선기계제작소는 일제가 대륙침략을 본격화하던 1937년 설립된 회사로 인천 만석동에 자리잡았다. 광산용 기계와 선박 기계를 주력으로 생산했고, 1943년 일본 육군의 잠수함 건조 명령으로 조선소로 전환하게 됐다.
공장의 확충에 따라 인력도 자연스레 증원됐는데, 이에 따라 동구 화수동과 송현동에 근로자 숙소 99동을 신축했다. 일본인 숙소는 54동, 조선인 숙소는 45동이었다.
화수동 사택은 공장구역내 위치한 것으로 미루어 공장 건설 초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단독사택 1동과 12동의 연립사택, 1동의 합숙소로 이뤄졌다. 현재는 단독사택과 연립사택 일부, 합숙소가 남아 있다.
송현동 사택은 공장에서 남동쪽으로 7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이 사택은 화수동과 달리 모두 2층이고, 단독사택 1동, 연립사택 15동으로 구성됐다. 일부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건물의 경우 지붕은 시멘트 기와와 외벽의 형태가 남아있지만, 대부분 건물은 확장과 수리가 이뤄져 원형을 찾기 어렵다.
#히로나카상공(弘中商工) 사택
1939년 말 히로나카상공의 종업원은 사원 38명, 공원 1천180명등 모두 1천495명에 달했고, 부평공장에만 1천88명의 공장 노동자가 있었다. 히로나카상공은 1940년 수익률 저하에 따라 경영파탄에 이르렀고, 1942년 부평공장을 미쓰비스중공업(三菱重工業)에 양도했다.
사택지는 공장의 남쪽 경인선 너머에 조성됐다. 구사택은 연립주택 형식으로 10동 가량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며 도로의 확장으로 대부분 철거됐다. 신사택은 단독사택을 비롯해 연립주택 30여 동이 건설됐고, 비교적 온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1동이 현재 남아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사택에 굴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온돌이 적용된 건물로 추정된다.
#제국제마주식회사(帝國製麻柱式會社) 사택
제국제마주식회사는 1939년 인천에 진출한 방직공장이다. 이전의 방직공장들은 동구 만석동과 화수동에 지어졌는데, 이 회사는 인천부 1차 부역확장 부지인 남구 학익동 공업용지조성지구에 위치했다.
사택은 공장이 지어진 다음 해인 1941년 31동 61가구 규모로 건립됐다. 동편은 조선인의 사택이었고, 서편은 일본인을 위해 만들어진 사택이었다. 조선인 사택은 일본인 사택보다 규모가 작았고, 연립주택, 합숙소 형식이었다. 현재 조선인 사택은 16가구, 일본인 사택은 3가구가 남아있다.
#국산자동차, 디젤자동차주식회사 사택
일본의 3개 자동차 회사의 합병으로 설립된 도쿄자동차회사는 1939년 국산자동차주식회사와 합병을 추진해 부평에 조립공장과 부품공장을 건설한다. 도쿄자동차공장은 1941년 디젤자동차 전용허가업체로 지정돼 디젤자동차공업으로 개칭했다.
국산자동차회사와 디젤자동차회사의 사택은 각각 15동, 10동 규모로 공장 인근에 만들어졌다. 지금은 국산자동차회사 사택이 5동, 디젤자동차회사 사택이 2동 남아있다.
#도쿄시바우라제작소(東京芝浦製作所) 사택
사택은 만석동과 화수동에 위치한다. 만석동 사택은 동양방직 인근에 지어졌고, 화수동 사택은 공장 길 건너편에 자리 잡았다.
만석동 사택은 12동 중 8동이 현재 남아있다. 2층으로 추정되는 합숙소 건물은 사라지고 없다. 화수동 사택은 2동 모두 남아있다. 1개는 지금까지 주택으로 사용되고 있고, 나머지 1개는 일부 철거, 보수 과정을 거쳐 어린이집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성화학주식회사 사택
경성화학주식회사는 일본의 간사이(關西)페인트회사에서 조선 진출을 목적으로 1939년 설립한 회사다. 본사는 서울에 있지만 공장은 인천에 있었다. 주로 군수품으로 사용되는 도료를 생산했다.
남구 용현동 625 일대 지금의 용현초등학교 인근에 지어진 사택은 1944년 건립된 것으로 보이고, 전체 9개 동 가운데 현재 2동만이 남아 있다. 하지만 건축물 대장이 확인되지 않아 이전 규모와 현재를 비교할 수 없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