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체전 ‘銀 2’ 존재감 과시
힘들어도 포기않는 근성 강점
비인기종목 홍보 아나운서 꿈
“크로스컨트리를 비롯한 비인기종목을 알리고 싶다.”
김유진(권선고 3년)은 크로스컨트리 2년 차 늦깎이 선수다. 지난해 처음으로 스키를 타게 된 김유진은 지난 제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여고부 프리 10㎞(32분03초30)와 복합(48분59초10)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크로스컨트리는 스키의 마라톤이라고도 불린다. 평지, 오르막길, 내리막길로 구성된 코스를 완주하는데 걸린 시간으로 순위를 가리는 이 종목은 강한 체력과 끈기를 요한다.
다른 선수들이 보통 초등학교때부터 시작하는 것에 비해 늦은 나이에 크로스컨트리에 입문한 김유진은 은메달을 따낸 뒤 “워낙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이는 대회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그동안 지도해 주신 감독님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유진의 동생은 수원 영덕중에서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었다. 김유진은 “동생이 나에게 먼저 크로스컨트리를 제안했고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터라 지난해부터 스키를 타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실 동생이 운동할 때 중압감을 느끼고 많이 힘들어해서 운동선수가 되는 것을 반대했었다”면서 “이제는 크로스컨트리 매력을 알게 됐고 동생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유진의 가장 큰 장점은 긍정적인 성격이다. 그는 “힘든 상황이 닥쳐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이 나만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클래식은 아직까지 부족해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도 했다”면서 “그 부분을 고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클래식 주법은 스키를 평행으로 고정시키고 폴을 사용해 정해진 주로를 따라가는 방식이다.
김유진의 바람도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대표팀에 선발되고 평창올림픽에서 나만의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유진은 동계종목은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경기를 치를 때 ‘그들만의 리그’라는 얘기를 듣고 있는 실정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그는 “스포츠 아나운서도 꿈꾸고 있다”면서 “아나운서가 된다면 사람들이 찾지 않는 비인기종목들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선고 안대준 교장은 “김유진은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학교에서도 김유진이 대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원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