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시대를 여는 프로야구가 이번 주말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식을 갖고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부터 ‘KBO 리그’라고 이름지은 2015 프로야구는 오는 28일 오후 2시 인천 SK-삼성(대구), 수원 kt-롯데(사직), 두산-NC(잠실), 넥센-한화(목동), LG-KIA(광주)가 정규리그 첫 경기를 시작한다.

신생팀 kt wiz가 처음 1군 리그에 합류하면서 10구단 시대를 연 올해 프로야구는 팀당 경기수가 지난해 128경기에서 144경기, 총 경기수는 576경기에서 720경기로 늘어났다.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는 삼성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평가된다.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SK는 일단 올 시즌 ‘가을야구’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삼은 SK는 사령탑을 바꾸고 코치진을 새로 꾸렸다. 하다못해 유니폼까지 바꿨다.

새 사령탑인 김용희 감독은 지난 1월 구단 시무식 자리에서 팀의 올 시즌 목표를 ‘가을야구’ 그 이상으로 올려 잡겠다면서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SK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정·김강민·조동화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을 모두 잔류시켰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던 에이스 김광현이 팀에 남으면서 전력 누수를 확실하게 막아냈다.

여기에 정우람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오고 윤희상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불펜과 선발진이 더욱 든든해졌다. 마운드뿐만 아니라 공수를 겸비한 야수진도 SK의 강점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올 박정권, 박재상, 정상호, 윤길현, 정우람, 채병용 등의 ‘몸값 올리기’ 활약도 기대된다.

최근 시범경기에선 외국인 선수들이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앤드류 브라운은 3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SK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고, 벤와트와 메릴 켈리도 빠른 직구에 다양한 구질까지 선보이며 호투를 펼쳤다.

특히 올 시즌은 김용희 감독의 시험 무대나 다름없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 스타 출신으로 2000년 삼성 감독 이후 15년 만에 프로 1군 지휘봉을 잡게 됐다. SK에선 그간 선수 육성과 스카우트를 총괄하며 누구보다 팀의 내부 사정을 훤히 꿰고 있는 김 감독이 홈 팬들에게 ‘가을야구’ 그 이상의 어떤 선물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