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국어원이 25일 발표한 '2014년 신어'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본 후 모바일 쇼핑에서 구매하는 '모루밍족' 등 334개의 신어가 포함됐다. /아이클릭아트

금사빠녀, 꼬돌남, 모루밍족, 뇌섹남, 인생짤...

우리말의 변화 양상을 관찰하기 위해 신어(새 낱말) 조사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국립국어원이 25일 '2014년 신어'를 발표했다.

'2014년 신어'는 국립국어원이 지난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일간지 등 온·오프라인 대중매체 139개에 등장한 새 낱말 334개를 조사해 발표한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이번에 발표한 신어에 특정한 행동 양상을 보이는 사람들의 무리를 가리키는 어휘가 27%(92개)에 달한 것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실속있는 소비 경향과 관련된 '모루밍족'(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세히 살펴본 뒤 모바일로 쇼핑하는 사람), 숨가쁜 일상이 반영된 '출퇴근 쇼핑족'(출퇴근을 하면서 모바일 기기로 쇼핑하는 사람), 사회경제적 문제를 반영한 '오포 세대'(생활고 때문에 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주택 구입을 포기한 세대), 를 뜻하는 '오포 세대', 자녀 문제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현실을 반영한 '앵그리 맘'(자녀 교육과 관련한 사회문제에 분노하여 적극적으로 해결에 참여하는 여성) 등이 이같은 신어다.

또 '금사빠녀'(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자를 줄여 이르는 말), '꼬돌남'(꼬시고 싶은 돌아온 싱글 남자를 줄여 이르는 말),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주관이 뚜렷하고 언변이 뛰어나며 유머와 지적 매력이 있는 남성) 등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남녀의 특징을 반영한 어휘들도 눈길을 모은다.

아울러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한 '절벽'계 어휘들도 다수 등장했다. '임금 절벽'(물가는 오르는데 반해 임금은 오르지 않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현상), '주거 절벽'(급격하게 오른 주거비용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현상) 등이 사례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이 확대되면서 '먹스타그램'(자신이 먹은 음식 사진을 SNS에 올리는 일), '인생짤'(그 사람의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잘 나온 사진), '광삭'(빛의 속도처럼 빠르게 삭제함) 등의 통신 관련 어휘도 새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매해 조사 전 12개월간 발간된 대중매체의 언어를 대상으로 자동 신어 조사기를 활용해 신어 후보 항목을 추출하고, 비속어 제외 등의 선정 기준에 따라 그해 신어를 최종 결정한다. 선정된 신어는 이후 지속적인 사용 양상을 관찰해 사전 등재 여부 및 표준어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된다.

2014년 신어 자료집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www.korean.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