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 있는 그대로 음악을 즐기세요.”

제 14회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삶을 연주하다’는 주제로 음악극을 통해 다양한 삶을 이야기한다.

5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는 구스타프 말러, 파리넬리 등 예술가와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소재로 총 6개국 35개 단체가 80여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음악극 ‘말러매니아’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월 8일과 9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말러매니아는 독일을 대표하는 오페라 극장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극장’과 독일 창작 음악극 단체 ‘니코 앤 더 네비게이터스’가 말러 서거 100주기 추모로 공동제작했다.

말러는 생전에 “내가 작곡한 교향곡은 내 삶 전체의 과정이므로 만일 누군가 그것을 읽어낼 수 있다면 내 삶 전체가 빤히 드러나 보일 것”이라고 말했을 만큼 작품과 인생이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작품은 ‘교향곡 4번’과 ‘대지의 노래’,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등 말러의 교향곡과 가곡을 중심으로 연기, 성악, 무용, 클래식 연주를 통해 말러의 삶을 보여준다.

연출자 니콜라 험펠은 “구스타프 말러의 인생을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는 예술가로서의 고뇌, 사랑의 실패로 고통받는 한 개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말러의 연인인 알마와의 관계 속에서 말러가 살았던 시대를 비유하는데, 전통적인 부부관계를 원하지만 광적으로 음악작업에만 몰두하는 말러와 해방의 기쁨, 개방적인 사고를 갖는 알마의 갈등이 두드러진다.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 공존한다는 것은 말러가 살았던 시대가 고전과 현대음악이 충돌하는 과도기적 양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거세된 남자 소프라노인 성악가 파리넬리의 인간적인 비극을 웅장하게 보여주는 뮤지컬 ‘파리넬리’와 칠레의 ‘사랑의 역사’, 한국의 ‘노베첸토’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