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일 안산·서울·수원서
영령 위로·유가족 아픔 치유
지난해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1주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안산과 서울에서 종교계의 추모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천주교 수원교구(교구장·이용훈 마티아)는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안산시 화랑유원지 야외음악당에서 ‘세월호 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미사는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기도로 시작해 오후 8시 이 교구장의 주례로 이성효 리노 총대리 주교와 교구사제단에 의해 공동 집전된다. 미사 후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들은 야외음악당에서 정부합동분향소까지 행렬한다.
이 교구장은 앞서 발표한 예수부활대축일 메시지에서 “사고 후 1년이 다 되도록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손을 놓고 있다”며 “지금 세월호는 온 국민의 희망과 함께 진도 앞바다의 밑바닥 어두운 곳에 침몰했다”고 참사 1주기를 맞는 교구의 입장을 드러냈다.
또 교구는 오는 7일부터 15일까지를 ‘9일기도’ 기간으로 선포하고 세월호 희생자·생존자를 위해 참사의 진실규명과 생명존중 사회건설을 기도지향으로 정했다. 수원교구를 비롯해 5개 지역교구도 15일과 16일을 전후해 추모미사를 열 예정이다.
개신교도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소강석) 주관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예배’를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안산 제일교회에서 연다. 이날 예배에는 남경필 도지사를 비롯한 경기도 주요 기관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를 진행한다. 추모제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참석한다.
추모제를 준비한 노동위원회 위원장 혜용스님은 “참사 희생자들의 영을 위로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희망하며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계종 산하기관인 불교사회연구소는 오는 15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참사 1주기를 맞아 천주교, 개신교와 함께 ‘종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토론회’를 개최한다.
한편, 경기도종교지도자협의회(회장·채수일 목사)도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와 함께 국민적 행사를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추모행사를 개최할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 회장은 “이번 추모행사는 모든 국민이 다시 한 번 참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