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혼계영 은메달 쾌거
전국체전 2관왕 물오른 기량
■한국 다이빙 신성 김영남
인천AG ‘銀·銅 수확’ 상승세
실업무대 입성 후 모교 빛내
■백발백중 소년신궁 이우석
1학년때 이미 전국체전 5관왕
국가대표 선발전 2위 맹활약
인천이 배출한 ‘한국 여자사격 간판’ 김장미(인천예일고 출신,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처럼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꿈꾸는 인천 체육 영재들이 쑥쑥 자라나고 있다.
특히 엘리트 체육인을 전문적으로 길러내는 특수목적 고등학교인 인천체육고등학교(이하·인천체고) 학생들이 최근 잇달아 국가대표로 선발되거나 국제무대에 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체고는 지난 1975년 학교 설립인가를 받아 37년간 인천시 남구 도화동에 있었다가 2012년 9월 국제 규격의 각종 체육관 등을 갖춘 지금(서구 경서동)의 자리로 옮겨왔다.
현재 육상, 체조, 리듬체조, 수영, 다이빙, 핀수영, 사격, 복싱, 레슬링, 유도, 태권도, 역도, 사이클, 펜싱, 양궁, 조정, 근대5종 등 17개 종목 290여 명의 1~3학년 체육 영재들이 꿈을 키우고 있다.
개교 이래 4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안타깝게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걸출한 체육인을 아직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근래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고교생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무서운 10대 중에는 인천체고 학생들도 눈에 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수영의 미래’ 고미소(인천체고3)가 대표적이다. 당시 대회에서 고미소가 속한 대표팀은 당시 혼계영 400m 결선에서 4분04초82의 한국신기록(종전 4분06초57)을 세우고 아시안게임 사상 첫 은메달을 수확했다.
고미소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도 국내 최강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거뜬하게 2관왕(자유형 50m·100m)에 올랐다.
올해 초 인천체고를 졸업하고 실업무대에 입성한 김영남(국민체육진흥공단)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은메달과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 동메달을 따낸 ‘한국 다이빙 유망주’다.
‘소년 신궁’이란 별명이 붙은 이우석(인천체고3)도 인천체고의 자랑이다. 이우석은 1학년 때인 2013년 인천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첫 대회 출전임에도 경쟁자들을 잇달아 물리치며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제주도 대회에서도 70m·90m 두 종목을 석권했다.
현재 진행 중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전 세계를 호령하는 쟁쟁한 선배 궁사들 사이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밖에도 여자 기계체조에서는 전국체전 단체종합 2연패의 주역인 이혜빈·정희연(인천체고3)이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복싱에선 오범석·장병희(인천체고3)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뛰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 순위 5위(금 77, 은 59, 동 79개 종합점수 4만635점)에 오르고 광역시 가운데 부산까지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는데 이들 인천체고 학생들을 비롯한 10대들도 큰 힘을 보탰다. 인천시체육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고등부는 당시 금 24, 은 28, 동 32개로 종합점수 1만4천621점(인천체고 5천735점)을 따냈다.
특히 인천체고는 이 대회에서 16개 시·도 체고 가운데 경기체고까지 꺾고 서울체고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한다.
인천체고는 이달 말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있다. 오는 4월30일~5월2일 충남 일대에서 전국 체고 대항전인 ‘제2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체육고등학교 체육대회’에서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치게 된다.
올해 대회 목표는 지난해(금 18, 은 17, 동 28개)와 같은 ‘종합 5위 수성’이다. 이관영 인천체고 교장은 “만약 우리 학교 우세 종목인 사이클, 조정, 다이빙이 이 대회의 경기 종목으로 채택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며 “학생들이 평소 갈고닦은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 좋은 결실을 보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