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에서 폭언과 체벌을 서슴지 않던 플렛처 교수를 연기한 배우 J.K. 시몬스가 최근 새 작품에서 전작과 상반된 캐릭터 연기를 펼쳐 화제다.

지난 8일 개봉한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 그는 주인공 키스(휴그랜트)가 강사로 활동하는 대학에서 해병대 출신의 가족 바보 러너 학과장을 코믹하게 연기했다.

전작과 상반된 배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코믹이면 코믹, 악역이면 악역, 극과 극을 넘나드는 ‘천의 얼굴’을 가진 필모그래피와 함께 연기한 캐릭터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1994년 영화 ‘사랑의 금고털이’의 단역으로 데뷔한 J.K. 시몬스는 다양한 장르, 각양각색의 캐릭터로 영화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4년 코엔 형제가 각본·감독·제작을 함께 맡은 ‘레이디 킬러’에서는 미시시피 강에 떠 있는 카지노 금고까지 터널을 뚫어 돈을 훔치려는 도어박사(톰 행크스) 일당의 굴착 전문가 ‘팬케익’ 역으로 좌충우돌의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는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와 호통치는 연기로 악덕 편집장 ‘J. 요나 제임슨’ 역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

또 ‘주노’에서 어린 나이에 임신한 10대 딸을 감싸는 다정한 아버지 ‘맥’ 역을, 르네 젤위거가 출연한 ‘미쓰 루시힐’에서는 그녀가 구조조정 임무를 맡아 부임하는 깡촌마을 식품공장의 푸근한 공장장 ‘스투’ 역을 맡으며, 다양한 작품 속에서 완벽한 감초 연기를 스크린에서 선보였다.

특히 그의 연기는 지난 3월에 개봉한 위플래쉬에서 빛을 봤다. 음악에 미친 폭군선생 플렛처를 연기해 제87회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조연상과 함께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를 비롯해 40여개 영화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