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 대신 과일로 천연조미
연포탕 해물육수 ‘개운·시원’
매콤 달달한 주꾸미볶음도 인기
10년내공의 주인장 ‘푸짐한 인심’


길가에 활짝 핀 벚꽃과 목련, 개나리 등이 쌀쌀했던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는 소식을 알려주고 있다. 겨우내 잃었던 입맛과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낙지와 주꾸미를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왕산포 낙지 마당’은 따스한 봄을 맞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찾아가기에 제격이다.

10여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연포탕과 주꾸미 볶음이다. 연포탕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꽃게와 바지락 등 해물로 육수를 내고, 조미료 대신 사과·배·바나나 등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국물 한 숟갈에도 개운한 맛이 느껴진다.

펄펄 끓는 육수에 산 낙지를 넣고, 적당히 익으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입안에 넣으면 쫄깃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매콤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주꾸미 철판볶음도 추천할 만 하다. 특히 3월부터 5월까지 제철인 주꾸미는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꽉 들어차 맛이 좋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나는 주꾸미 철판볶음은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살린다.

김종옥(60) 사장은 십여 년 동안 가게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인을 좋은 식재료를 아끼지 않는 데 있다고 했다. 특히 낙지 만큼은 매일 아침 대부도와 영종도 등 인천 인근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주꾸미는 연안부두에서 직접 구매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음식에 대해서는 다른 가게와 비교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손님들이 낙지와 주꾸미 만큼은 드시고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푸짐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낙지 연포탕, 주꾸미 철판볶음 각 4만5천원(小), 6만원(中), 8만원(大). 인천시 남동구 구월3동 1407-6. (032) 424-6565

/신상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