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철학 실천 ‘자생력 키우기’ 집중
에너지절약운동 효과… 안전훈련도
‘터미널 매각’ 법인세 분쟁에 낙관적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활동을 할 것입니다.”

9일 인천교통공사 이정호(57) 사장은 “인천시 재정 운용 상황이 좋지 않다. 비즈니스 활동을 벌여 인천시의 재정 지원 부담을 줄일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 “인천시 지원에 의존하다 보면, 직원들이 타성에 빠지고 생각 자체가 소극적으로 될 수 있다”며 “교통공사 스스로 자생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많이 벌고 덜 쓰자’는 것이 이정호 사장의 경영 철학이다. 물론 최우선 순위는 ‘안전’이다.

이정호 사장은 “승객을 늘리고, 임차인과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에너지 절약 운동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천지하철 2호선이 내년에 개통된다”며 “적정 인력 규모를 산출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교통공사는 에너지 절약 운동을 벌여 지난 2월에 전기 요금 5천800만원을 절감했다.

이정호 사장은 지난 7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29일 취임한 그는 직원들의 단합·소통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는 “업무 특성상 교대 근무가 많다.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렵다”며 “직원들이 대화하고 화합하는 분위기가 안 나오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다”고 했다.

이어 “공사에서 일어난 일들, 경영진의 생각 등을 매일 SNS를 통해 직원들에게 보내고 있다”며 “사진 콘테스트를 열어 가족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객감동 경영 실천을 위해 전 직원이 매달 1회 역사에 나가 고객들에게 인사를 한다”며 “안전사고에 대비해 매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교통공사는 지난 2월 월미은하레일을 소형 모노레일로 바꿔 운영하기로 결정, 발표했다. 이정호 사장은 “현재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며 “업체가 설계와 대출 확약서를 제출하면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국세청은 인천시의 인천터미널 매각과 관련해 법인세 등 894억원을 교통공사에 부과한 상태다. 이정호 사장은 “우리는 잘못이 없다. (국세청이) 시에 세금을 부과하지 못하니까 우리에게 화풀이하는 것”이라며 “교통공사, 시, 변호인단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대응할 것이다. 우리가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