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객에 지역 알리미 매력적
홀몸노인에 도시락봉사 계획
“세상에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또다시 뚜벅뚜벅 걷고 있습니다.”
36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택시기사로 제2의 인생 도전에 나선 정현학(61·사진) 전 가평읍장.
1978년 가평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지난해 정년퇴직한 정 전 읍장은 “2009년 민원봉사과장 재임 시 주민들의 현장 소리를 듣기 위해 고민 끝에 택시면허를 취득하고 핸들을 잡았었다”면서 “주민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구구절절한 사연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퇴직 후 택시 운전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100세 시대에 생물학적 나이인 60은 숫자에 불과하지만, 사회에서는 인생 노년의 퇴직자로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적이어서 늘 안타까웠다”며 “택시 운전은 금전적인 문제를 떠나, 자아실현을 위한 고민 끝에 결정한 지역사회에 대한 작은 보답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읍장은 “택시운전사는 주민의 발이 돼 주는가 하면 관광객에게는 가평 알림이로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며 “사람 사는 세상, 사람과 부대끼고 사람과 더불어 사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생각하면 몸속에 엔도르핀이 마구 솟는다”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부인 이민재씨와 슬하에 1남 3녀를 둔 그는 “택시운전사를 선택한 이유 중에는 자식들에게 끊임없이 도전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도 있었다”며 “본인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조금 고되더라도 즐기며 개척할 수 있는 도전정신을 갖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정 전 읍장은 “홀몸노인 등에게 도시락 배달을 하려고 가평읍과 상의하는 등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30년 이상 공직에 몸담은 만큼 주민과 행정관서의 가교 구실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가평/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