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마다 중풍환자 가족처럼 보살펴
건강허락하면 80세까지 이웃돌볼것
“사회의 구성원은 서로 돕고 도우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건강할 때 불편한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목욕봉사를 시작했습니다.”
군포시 자원봉사센터에서 목욕봉사를 하고 있는 최기형(66·수리동)씨.
자원봉사 중 가장 힘들고 꺼려 한다는 몸이 불편한 이웃의 목욕봉사를 15년 째 해오고 있다.
소박하지만 빈틈이 없어 보이는 최씨는 3사관학교를 나와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후 19년을 안양 등지에서 예비군 동대장 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가스충전소 안전관리를 맡아 일하는 등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최씨는 목욕봉사와 관련해 “1990년대 중반 동대장 시절 우연히 TV를 보다 서울 봉천동 산꼭대기로 목욕자원봉사자들이 욕조를 옮기며 고생하는 장면을 보고 기회가 되면 내가 꼭 도와주고 싶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산본신도시 입주와 함께 군포시와 인연을 맺은 최씨는 10여년 전 우연히 거리에서 이동목욕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지난날 자신과의 약속을 기억해 내고 군포시자원봉사센터에 전화를 걸었고 이때부터 목욕봉사와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상당수 목욕수혜 주민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 시작할 때는 맨손으로 해야할지 장갑을 끼고 해야할지 고민했단다.
하지만 그분의 자존심과 참 봉사 정신을 떠올리며 맨손으로 시작해 이젠 스킨십을 통해 상대방의 맘을 알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한다.
최씨는 “지금까지의 나의 삶도 사회 구성원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목욕봉사를 통해 그 고마움도 갚고 인생공부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중풍으로 눈도 안보이는 정모씨와 42세에 중풍으로 쓰러져 80세가 된 환자까지 2주마다 목욕을 시켜주고 있는 최씨는 “이젠 남자 목욕봉사 지원자가 거의 없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건강만 허락한다면 80세까지는 목욕봉사를 하고 싶다”고 웃었다.
군포/윤덕흥기자
일러스트/성옥희기자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