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양지육수에 바로 삶은 쫄깃한 면발
오이·무초절임·백김치 고명 한끼식사 충분
새콤달콤 비빔·착한가격 들깨칼국수 인기


봄 가을 없는 요새 날씨 탓에 아직 봄인데도
여름 날씨 뺨치게 덥다。
점심시간을 넘기지 못해 직장인들의 와이셔츠는 땀에 젖기 일쑤고
거리에서는 반팔 반바지 차림의 시민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무더운 봄 더위(?)를 날려버릴 맛있는 점심은 무엇일까。
그렇다、 사람들의 뇌리에 박힌 여름 별미의 왕좌는 역시 냉면이다。
그러나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이 있다。
이정호 최경진 부부가 운영하는 미사리 밀빛 초계국수 칼국수(연다라점) 의 대표메뉴 초계국수가 그 주인공이다。

쇠고기 양지와 각종 한약재, 과일을 넣고 6시간 이상 푹 고아 낸 곰탕 육수는 모든 메뉴의 밑바탕이 된다.

면발은 손님을 기다리지 않는다. 주문이 들어간 즉시 삶아져 그릇에 담기고 그 위에 오이와 무초절임, 백김치가 올라간다. 마지막으로 국내산 닭 가슴살을 얹어 놓으면 초계국수 완성이다.

젓가락 들기 전 양손으로 대접을 잡아 육수를 들이켜보자.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육수에 더위는 어느새 안녕이다.

사람들이 냉면을 찾는 이유도 바로 이 시원함에 있지만, 한 그릇 먹고 돌아서면 허한 느낌이 드는 게 냉면이다.

반면 초계국수에는 닭가슴살만 100g 이상 들어가 국수에 밥을 말아먹은 듯 배가 부를 것이다.

새콤달콤한 맛을 원한다면 비빔 초계국수를 먹으면 된다. 식초와 겨자에 묻어 닷새간 숙성시킨 닭가슴살과 특제소스에 버무린 면발을 비벼 먹으면, 짜장과 짬뽕,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는 것처럼 어떤 국수를 먹을지 고민하게 될 터이다.

이에 더해 초계국수(7천원)에 비해 착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들깨칼국수(6천원)는 바지락 칼국수에 익숙해진 입맛에 마치 신세계처럼 다가올지 모른다.

연다라점은 손님이 연달아 오길 바라는 이정호·최경진 사장 부부의 바람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점심시간만 되면 96석 규모의 자리가 모두 차 대기인 명부를 작성해야 할 정도다.

이정호·최경진 부부는 “닭은 열이 있는 동물로, 시원한 육수와 궁합이 잘 맞는다. 면과 함께 백김치와 싸먹으면 더욱 맛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우리집을 찾는 손님들께 정성을 다한 음식만을 대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소: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307번길 47 1층. 전화: (031)221-6805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