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정부에 국비 신청 불구
지자체 예산신청 ‘포화상태’
균열노후관로 564개소 달해
장마 앞두고 공사지연 비상
안양시가 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정부의 불량하수관 교체비용 확보에 애를 먹으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지원 없이 자체 예산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반 침하가 많이 일어나는 장마철에는 불량 하수관에 따른 싱크홀 발생 요인 역시 덩달아 증가하기 때문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정부는 2013년부터 5년마다 소관 공공하수도에 대한 기술진단을 통해 관리상태를 점검한 후 시설의 문제점 등이 발견되면 일정 부분에 대해 보조금 지원을 받아 개선토록 했다.
국비는 환경부의 ‘하수도분야 보조금 편성 및 집행관리 실무요령’을 토대로 신청토록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재정여건을 고려, 지난해 말 전체 노후 하수관로(647㎞) 중 우선 45㎞에 대해서만 기술 진단 용역을 실시했다. 용역 결과 관 파손 및 균열, 연결관 돌출 등 시급히 교체해야 하는 불량 하수관은 564개소로 이중 굴착이 필요한 불량하수관은 3천250m, 비굴착은 130m로 조사됐다.
또한 전체 불량 하수관에 대한 개략적인 개보수 비용만 48억5천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시는 이 비용에 대한 국비 지원을 올해 초 정부에 신청했고, 늦어도 4월 전 국비가 확보돼 이르면 이달부터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량 하수관에 대한 개보수 공사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국 각 지자체가 앞다퉈 관련 예산을 신청해 포화상태에 이르다 보니 시의 당초 계획이 변경됨은 물론, 구체적인 개보수 공사 기간도 현재 불투명한 상태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우수 유입이 많은 장마철에는 지반침하가 많이 일어나고, 이와 함께 불량 하수관으로 인한 싱크홀 발생 우려가 높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이른 시간에 국비가 지원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양/이석철·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