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國 장차관급 대표·NGO·전문가
국제현황 보고서 기초로 논의시작
세부 전략설정·실행계획까지 도출
둘째날 ‘우리나라 발전 사례’ 소개
유네스코 제안으로 개도국에 공유
21일 폐회식에서 선언문 공동발표


전 세계 아동 가운데 5천700만 명은 학교를 다니지 않아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 지역에서는 최빈곤층 여자아이의 23%만이 초등교육을 이수했다. 2086년이 돼야 이 지역 여자아이 80% 이상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 청소년 6천900만 명은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읽고 쓸 줄 모르는 문맹 인구는 7억7천400만 명에 달한다.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그로 인해 발전이 정체된 수많은 국가들은 아직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유네스코(UNESCO)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2014 모두를 위한 교육 세계 현황 보고서’에서 “전 세계 국가가 지난 2000년 협정한 세계 교육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사회는 2015년 새로운 의제를 설정해 모든 정부가 폭넓은 발전의 촉진제인 교육에 투자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는 국제사회가 앞으로 15년 동안 이어질 세계 교육 비전을 만든다. 이를 위해 유네스코 195개 회원국 장·차관급 대표, NGO 활동가, 교육전문가 등 1천500여 명이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해 3일 동안 열띤 토론과 회의를 이어간다.

포럼 첫날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축사를 하는 개회식에 이어 고위급 참석자 토론인 ‘논의의 시작’이 열린다. 유네스코가 작성한 ‘2015 모두를 위한 교육(EFA·Education for All) 국제 현황 보고서’를 기초로 각 정부 장·차관급 대표들이 미래를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논의하는 자리다.

세계교육포럼 기간 전체회의가 4차례, 분과회의가 2차례, 주제별 토론이 한 차례 진행된다.

첫 번째 전체회의에서는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실천할 교육의제와 실행계획 전반을 논의한다.

2015년 이후 총괄적인 세계교육목표는 ‘모두를 위한 평등하고 포용적인 양질의 교육 보장과 평생학습 진흥’으로 ▲교육받을 권리(Right to education)와 접근성(Access) ▲교육 형평성(Equity) ▲포용(Inclusion) ▲양질의 교육(Quality education) ▲평생학습기회(Lifelong learning opportunity) 등 5개 핵심 메시지를 담은 세부 목표를 세워야 한다.

첫 전체회의에 이어 열리는 주제별 토론은 여러 국제기구에서 각 기구 성격에 맞는 교육 이슈를 제기해 논의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의 ‘낙오하는 사람이 없는 평등과 포용’, 유엔난민기구(UNHCR)의 ‘분쟁과 위기 상황 속 교육’, 세계은행(World Bank)의 ‘결과 중심 재정 지원이 모두를 위한 학습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가’ 등이 토론 주제로 나올 예정이다.

또 유엔여성기구(UN Women) 등은 ‘양성평등 교육 달성과 여아·여성에 대한 권한 부여’를, 유네스코는 ‘양질의 교육을 중심으로 한 평생학습’과 ‘기술을 통한 혁신’ 등을 각각 주제로 토론에 참여한다.

‘분과회의 1’은 세계 교육 비전의 핵심 정책 방안과 전략 등을 설정하는 자리다. 또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포함할 교육 목표도 논의한다.

영유아 보육과 교육,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 직업과 기업가 정신을 위한 교육, 취약집단의 관점에서 교육 형평성과 양성평등, 성인 문맹률 감소, 교사, 보건·성교육 등 총 10개 분과에서 세부적인 교육 목표를 수립할 예정이다.

포럼 둘째 날 마지막 순서인 ‘전체회의 2’는 우리나라 교육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의미 있는 행사다. 이 회의에서는 교육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국가 발전을 위한 교육 전략과 정책 등을 제안한다.

유네스코 측이 한국의 교육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공유해 달라고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좌장은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가 맡는다.

포럼 마지막 날은 ‘분과회의 2’를 통해 세계 교육 비전을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다. 범세계적 모니터링 체계 구축, 정부간 파트너십을 통한 교육 시스템 변화, 미취학 아동을 위한 학습기회 제공, 교육을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어 ‘전체회의 3’에서는 교육이 세계 지속가능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토론하고, ‘전체회의 4’에서 세계 교육 비전과 실행계획에 대해 모든 참석자들의 동의를 얻는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채택한 ‘인천 선언’은 21일 오후 4시 30분 폐회식에서 각국 정부, 국제기구, NGO 등 고위급 대표들이 공동 발표한다. ‘인천’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세계 교육 비전은 2030년까지 전 세계 교육 정책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