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한 현실 배경 하드보일드멜로
칸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화제
감독: 오승욱
출연배우: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곽도원
개봉일: 5월 27일
118분 / 청소년관람불가 / 하드보일드 멜로
지난 2000년 한국형 누아르 ‘킬리만자로’ 이후 15년 만에 오승욱 감독이 하드보일드 멜로영화 ‘무뢰한’을 내놓았다.
관객들에게 낯선 장르인 하드보일러 멜로는 주로 문학에서 쓰이는 용어로 현실의 냉혹함과 비정함, 폭력적인 주제나 감정 없는 상황 속에서 진행되는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다.
오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한국형 누아르에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인 사랑을 더해 영화의 집중도를 높였다. 범인을 잡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형사 재곤.
살인자 준길을 잡기 위해 그의 애인인 혜경이 일하고 있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 상무로 들어가 혜경을 감시하면서 그녀의 외로움과 눈물, 순수함을 목격하게 된다. 재곤은 범인을 잡겠다는 목표가 흔들리고, 혜경 역시 언제 연락이 올지도 모르는 준길을 기다리지만 자기 옆에 있는 재곤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절망과 희망, 퇴폐와 순수를 오가는 밑바닥 인생 혜경 역은 전도연이 맡았다. 그녀는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통해 아들을 잃고 절망 속을 헤매는 ‘신애’를 입체적으로 연기해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또 2010년 임상수 감독의 ‘하녀’에서 복수에 불타는 팜므파탈 캐릭터를 선보이며 장르를 넘나드는 ‘팔색조’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혜경을 통해 자신의 영화인생에 등장했던 모든 캐릭터를 한데 모은 연기를 보여준다.
혜경과 호흡을 맞추는 재곤 역은 김남길이 맡았다. ‘선덕여왕’(2009)에서 비담 역으로, ‘상어’(2013)에서 한이수 역으로 브라운관에서 내면 연기를 선보였던 김남길은 이번 작품을 통해 ‘페이소스 배우’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악역 부분에 독보적인 일인자로 불리는 배우 박성웅이 혜경의 애인인 준길로 분해 전작인 ‘신세계’와 ‘황제를 위하여’에서 보여줬던 마초 이미지를 스크린에서 선사한다.
한편, 무뢰한은 지난 13일 개막한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 ‘주목할 만한 시선(Un Centain Regard)’부문에 초청돼 상영돼 해외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