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일부 지역 주민들이 ‘기우제’까지 지내고 있지만, 갈증을 시원하게 씻어줄 만한 가뭄대책은 ‘주술’에 의존할 정도로 답보 상태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인공강우’ 실험이 성공하기도 한 만큼 날씨를 정복할 날도 머지 않았다.

인공강우의 역사는 이미 반세기가 넘었다. 지난 1946년 미국 물리학자 어빙 랭뮤어가 비행기를 타고 미국 매사추세츠주 버크셔 산맥 4천m 상공에서 드라이아이스와 요오드화은 등 구름 씨(인공 핵) 물질을 뿌려 인공 눈을 최초로 선보인 뒤 인공강우는 사실상 인류의 유일한 가뭄 대책으로 떠올랐다.

인공강우는 빙결(미세한 얼음 조각), 구름방울(미세한 물방울) 등으로 이뤄진 구름이 구름 씨를 만나 눈, 비로 내리는 원리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은 지난 60여 년간 정부 차원에서 인공강우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인공강우를 본격적으로 논의한 시기는 2000년대부터다. 정부는 지난 2007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지금까지 인공강우 실험을 20여 차례 실시했다. 주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인근에서 동풍이 불 때 구름 씨를 날려 보내는 방식이다.

최근 인공강우용 핵심 장비를 도입해 축적된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인공강우는 어느 나라에서도 실용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기술이다.

이 때문에 가뭄 예측을 통한 선제 대응도 가뭄 대책만큼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이 ‘방재 기상팀’을 신설해 가뭄 예측 모델링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조윤영·권준우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