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국·헬스장도 희색… 커피숍은 ‘울상’
아웃도어업체, 한파 예보 절대적 영향
날씨 때문에 때로는 불황으로 눈물을 흘리거나 반짝 특수로 웃는 사람들이 있다.
북서풍을 타고 내려오는 미세먼지는 질병을 일으키는 ‘불청객’이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반짝 특수를 누리는 업종도 있다.
미세먼지가 심할수록 배달음식 전문점은 희색을 띤다. 시민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을 삼가고 배달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기 때문이다.
용인시 상현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모(51)씨는 “미세먼지 예보가 내린 날에는 매출이 50% 이상 늘어난다. 사람들이 밖에 나가질 않으면서 주로 음식을 시켜 먹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약국과 헬스장 역시 미세먼지로 웃는 업종이다. 수원시 인계동의 한 약국은 평소엔 마스크가 4개 정도 나가지만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날에는 50개 가까이 팔린다. 헬스장 역시 야외에서 운동하던 사람들이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로 몰리면서 평소보다 북적인다.
반면에 미세먼지가 날리면 카페를 운영하는 업자들은 울상이다. 손님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아예 외출을 삼가고 카페를 방문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간혹 카페를 방문하는 사람들조차 미세먼지 때문에 음료를 한두 잔만 시켜놓고 몇 시간이 지나도록 떠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원시 광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35·여)씨는 “보통 손님들이 테이크아웃해야 매출이 오르는데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가게 회전율이 나빠 매출이 30% 이상 떨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날씨 예보가 맞으면 웃지만, 틀리면 우는 업종도 있다. 아웃도어업체의 경우 한파 예보가 맞으면 매출이 급격히 올라가지만, 예보가 틀리면 미리 들여온 외투가 악성 재고로 변하면서 심각한 적자로 이어진다. 외투는 소진율이 70% 이상 돼야 이익이 남지만, 예보가 틀릴 경우 소진율이 50%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70개 기업(56.7%)이 날씨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고 답했다. 또 151개 기업(50.5%)이 매출증대나 비용절감을 위해 날씨정보를 기업경영에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