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순무등 농작물 생산성 향상 서비스 제공
기후변화 시나리오 통해 품종개량 개발 효과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인해 기상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최근 기상정보를 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상에 따라 민감한 영향을 받는 산업 비중은 농수산, 식음료, 유통·물류, 여행·레저 등 국내총생산(GDP)의 52%에 달하며 미국(42%)보다도 높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의 조사 결과 세계 경제의 80%가 기상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을 정도로 기상정보의 중요성은 앞으로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기상청 역시 장기예보와 지역 맞춤형 기상기후 서비스, 기후 적응정책 지원 서비스를 통해 날씨 정보를 통한 산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장기예보
기상청은 1개월, 3개월, 분기 단위로 장기예보를 만들고 있다. 전 지구 해수면 온도 편차와 북반구 지역의 눈덮임 정도를 확인해 이상기후에 대한 징후를 감시하고, 모델 예측 자료 분석을 통해 전국 장기예보관의 화상회의를 거쳐 나오는 자료라 정확성도 비교적 뛰어나다.
장기예보를 통해 정부 및 지자체 재난 관련 부서는 여름 또는 겨울철 기후변화에 따라 재해를 줄이기 위한 예산을 미리 책정하고 있다. 또 강수량 정보를 활용, 홍수 및 가뭄에 대비해 댐 수위를 조절하고 전력 등 에너지 수급 조절을 통해 자원 효용성을 높이고 있다.
#지역 맞춤형 기상기후 서비스
시민 생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강수량, 기온, 자외선지수, 미세먼지 농도 등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어 해당 지역에 맞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도권기상청은 수도권 지역에 집중해 시민들이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도권 도시열섬지도다. 수도권기상청은 수원시의 도시열섬지도를 작성해 ‘쿨시티’를 조성하기 위한 바람길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위성자료를 활용해 점점 더 뜨거워지는 도심 온도를 측정하고 이 결과에 따라 수목 등 도시구조를 변경함으로써 시 전체의 온도를 낮추는 프로젝트다. 기상청은 바람길 프로젝트를 수원시에 이어 이천 등 타 지자체로 확대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강화순무나 고구마 등 농작물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후정보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기상청은 날씨와 강수량 분석을 통해 파종·수확시기를 예측해 인터넷 홈페이지(http://kmaroot.kr/ic)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농부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시기별로 예상되는 병해충 창궐 정보를 확인하면 농작물 피해도 함께 줄일 수 있다.
#기후 적응정책 지원 서비스
대구광역시 하면 특산품인 사과가 쉽게 떠오르지만 지구온난화 추세가 지금과 같은 정도를 유지한다면 2050년에는 경북지역에서 사과재배가 어려울 전망이다. 배와 포도, 감, 복숭아, 마늘은 2080년까지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따뜻해진 날씨로 냉해 피해가 감소됨에 따라 앞으로는 고온성 대체작물 재배가 유망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상정보를 분석해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떤 기후변화를 겪을지를 분석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의 한 내용이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인위적인 원인에 따라 기후변화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를 예측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활용하면 특히 농업분야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받아 미래기후를 대비해 품종개량이나 대체작물을 개발할 수도 있고, 재배 환경을 미리 개선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지자체는 재배지의 생육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지원정책을 미리 준비함으로써 지역 경제 발전을 보조할 수 있다. 수자원 관리 측면에서도 용이하다.
기상청이 지난 2012년 경기개발연구원과 함께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화성과 수원, 안산 등 경기 남부권과 고양시는 생활·농업용수가 부족해지거나 수질 생태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대로라면 경기권 대부분 지역이 물 부족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는 제공된 정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수자원 관리에 대한 계획을 사전에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수도권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기상여건 악화로 장기 기후전망에 부정적인 결과들이 많이 나타나지만 좋지 않은 미래 기후를 미리 알 수 있는 만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이 밖에도 기상청에서 다양한 날씨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이를 잘 활용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