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이 제시한 올해 인천항의 최대 화두는 '물동량'이다.

양 청장은 일본의 한자능력검정협회가 지난 한햇동안 일본에서 화두가 된 한자를 '돌아올 귀'(歸)자로 선정한 사례를 빗대 올해 인천항을 대표하는 화두가 될 단어는 '물동량'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일본인들의 '귀'자에는 '납북자들의 귀환' 외에 희망이 넘치던 고속성장 시절로 돌아가자는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인천항의 물동량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인천항의 발전을 위해선 모든 항만 정책의 초점을 물동량의 추이에 맞춰야 합니다.”

양 청장이 올해 인천항을 대표하는 화두로 '물동량'을 꼽은 이유다. 그는 이에 따라 “인천항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중장기 발전계획의 목표시점을 앞당겨 사업을 조기에 추진하는 등 항만 개발 계획을 수정·확대하고 중앙정부의 인천항 개발 예산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가 인천항 발전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는 양 청장에게서 새해 인천항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해양수산행정 책임자로서 새해를 맞는 각오는.

“먼저 인천항에 대한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사실 인천항은 원자재 취급 항만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러나 인천항의 기능과 역할로 볼 때 인천항은 이제 '컨테이너 항만'으로 불려져야 마땅합니다. 실제로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77만6천TEU로 내년을 100만TEU 달성 원년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100만TEU 이상을 처리하는 항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히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오는 2006년까지 매년 19%씩 증가할 전망입니다. 현재까지는 수도권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나 이를 처리할 수 있는 항만시설과 배후물류시설을 확보할 경우 인천항은 컨테이너 항만으로서 새로운 위상을 정립할 것입니다. 또 늘어나는 물동량 처리를 위해 신외항·북항개발, 남항 대한통운·영진부두개발, 항만배후 물류 처리시설 개발, 남항 제1준설토 투기장 컨테이너 야적장 및 대형물류창고 유치 등 항만개발계획을 앞당기겠습니다.
이밖에 바다관련 시민축제 등을 통해 인천항이 우리나라 제일의 항만임을 시민들에게 알리겠습니다.”

-북항개발의 첫 사업인 철재부두 건설사업의 착공이 지연되는 등 각종 인천항 현안 문제가 새해부터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법은 무엇입니까.

“북항 철재부두 착공이 민원 발생으로 지연된 것을 비롯, 사료부원료 창고 건립을 민자에 의존함으로써 건립계획에 차질을 초래하고 대하 바이러스에 대한 실효성있는 대책을 세우지 못했던 점 등이 지난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미흡한 점은 올해 원만하고 성공적인 처리를 위한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지난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드러난 부족했던 부분을 거울삼아 각종 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겠습니다. 특히 북항 철재부두 건설사업의 경우 빠른 시일내에 인천시, 주민 등과 협의를 거쳐 해결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당초 지난해까지 시행할 예정이었던 항비 인하 문제와 관련해서는 물동량 증가 등으로 항비 인하에 대한 당위성이 약화된 만큼 도선정계지 확충 등을 통해 항비 인하 대체효과를 거두도록 할 계획입니다.”

-인천항의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1월1일자로 인천내항 전체가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인천항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무엇입니까.

“관세자유지역 예정지인 제4부두 배후지와 남항컨테이너터미널 58만4천㎡까지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되면 환적화물 유치 등으로 인천항은 대중국 거점항 및 국제물류 중심항만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관세자유지역 활성화를 위해 우선 인천해양청과 인천시로 이원화돼있는 인천내항 및 4부두 배후지의 관리주체를 일원화하고 관세자유지역내에서 입주업체의 수행기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또 관련기관, 업·단체 합동 마케팅 믹스 전략을 추진하겠습니다. 그리고 항만공사제 도입에 대비 법인설립 기초작업, 항만시설 자산평가, 항만공사의 조직 및 인원구성 등 사전준비작업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특히 인천항을 수도권의 첨단비즈니스 거점항만으로 개발하고 환황해 해운물류 및 해상관광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북항·남항 개발사업 및 내항 정비사업 등을 차질없이 수행할 것입니다. 이밖에 선진항만운영체제를 구축, 항만의 효율성을 높이고 쾌적한 해양환경을 조성하며 경쟁력 있는 수산기반을 구축하는 데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