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동생

우리 가족은 네 식구다. 난 세 식구가 좋다.

어느 날 엄마는 내 허락도 받지 않고 동생을 낳아버렸다.

그 후 나는 오분에 한 번씩 오줌이 마렵고, 엄마 옆에만 붙어 있으려고 하는 이상한 증상에 시달려야 했다.

내 나이 다섯 살 때의 일이다. 내가 바로 애정결핍에 걸리게 된 것이다.

엄마는 동생이 태어났어도 나에 대한 사랑은 변치 않는다고 하셨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왠지 사랑이 반으로 쪼개진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동생이 너무 미웠다. 오늘도 따라와서 훼방을 놓더니 아빠와 동물원으로 동물을 보러 갔다. 이제야 편하게 글을 쓸 수 있게 됐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생이 예쁘지만은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 동생이 없으면 왠지 허전하고 심심하고 보고 싶다.

아빠와 동물 구경을 간 동생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오늘부터 우리 가족은 네 식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