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안에 섬이 있다.

우리 집은 서울에서 보면
섬인 영종도
외할머니 댁은 영종도에서 보면
바다 건너 섬인 신도.

영종도와 신도 사이에 바다가 있다.
끼룩끼룩 노래하는 갈매기
나풀나풀 춤추는 수많은 물고기들
이름을 알 수 없는
바다 풀들도 바다에 있다.

통통배를 타고 오신 외할머니
밤새 손수 만든 음식들 쏟아놓고
잠시도 못 쉬고 배를 타러 가신다.

들어가라 휘휘 손 흔드는 외할머니
통통배를 타고
섬으로 다시 돌아가신다.

배 시간 맞추느라
왔다 그냥 가시는 외할머니
엄마의 두 눈이 빨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