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지가 민영우씨는 26일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남경필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민씨가 기부한 1억원은,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 24명에 대한 학자금 등으로 쓰이게 된다.
이날 전달식에는 지난해 11월 심해 잠수 훈련 중 순직한 고 고영호 소방위의 장남 필규(18)군과 미망인이 참석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들을 위해 1억원을 쾌척한 민씨는 여주시가 고향으로 평소 ‘바르게 살자, 열심히 살자, 감사하며 살자’를 좌우명으로 지역 사랑과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샐러리맨으로 36년을 일하며 모은 돈을 소방공무원을 위해 쾌척한 것이다.
민씨는 “부족한 환경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주야로 지키시는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올해 칠순을 맞아 국가와 사회에 대한 감사로 이번 나눔의 첫걸음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이 나눔의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민씨를 배웅하며 감사의 인사를 드렸는데, 오히려 자신의 무거운 짐을 덜게 해줘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며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오랜만에 따뜻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