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6일 일본 가시와의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 2차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2-1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1,2차전 합계 4-4 동점을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가시와에 8강 티켓을 내줬다. 지난 홈에서 열린 1차전(2-3 패)에서 3골이나 내주며 패한 것이 끝내 수원의 발목을 잡았다.
2013년 대회 조별리그 홈 경기에서 가시와에 2-6으로 대패하며 굴욕을 맛본 수원은 이날 복수와 함께 8강 진출을 노렸다.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은 전반 25분 정대세의 선제골로 수원의 대승이 예상됐다. 양상민이 왼쪽에서 대각선 크로스를 건네주자 정대세는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마무리, 가시와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가시와는 여전히 8강 진출에 더 가까운 상황임에도 이상할 정도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수원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상대를 세차게 밀어붙였다. 마침내 수원은 후반 9분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구자룡이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수원은 점수 합계 4-3으로 앞서 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공격만 치중하다 결국 추격골을 내주고 말았다. 특히 ‘베테랑’ 염기훈이 김창수와 몸싸움을 벌이다 부상으로 교체된 것이 뼈아팠다.
수원은 후반 20분 가시와 공격수 레안드로에게 문전 슈팅을 허용했고, 공은 수원 수비수의 몸에 맞았지만 뒤따르던 고바야시 유스케가 재차 슈팅을 날려 수원 골망을 갈랐다. 물러설 곳이 없어진 수원은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슈팅이 번번이 골대를 외면, 결국 8강 티켓을 내줬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
수원삼성 2 - 1 가시와 레이솔
골 정대세(전26분) 구자룡(후9분·이상 수원) 고바야시 유스케(후20분·가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