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이제부터 친구가 돼 줄게!”

별내중학교(교장·서광희)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한 이색 프로그램이 화제다. 학교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들이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이른 아침부터 별내중에 아버지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휴일까지 반납하며 등굣길(?)에 오른 것은 바로 자식을 위해서다. 별내중은 이날 ‘아버지와 함께 하는 동작 치유 진로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아버지들을 기다렸다.

평소 바쁜 직장생활 탓에 자녀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이 시대의 아버지를 위해 자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한 것.

행사는 딱딱한 강연을 배제하고 체험과 게임, 특별임무 해결 등 활동적인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 덕분에 아버지들은 몸으로 자녀와 소통하며 유대 관계를 높였다. 또 ‘꿈 찾기’ ‘직업 탐색’ 등의 시간을 통해 자녀의 진로를 같이 고민하는 뜻깊은 시간도 보냈다.

학부모 김성준(45)씨는 “평소 잘 몰랐던 아이의 고민과 생각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돼 심리적으로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라며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학교 측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아이와 꾸준히 소통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치고 서광희 교장은 “가족 친화적 문화가 자리 잡아가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아버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아버지의 공감과 지지 속에 우리 학생들이 꿈을 다지고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다”며 만족해 했다.

남양주/이종우·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