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적십자 경기지사 회장 축사로 시작
가족단위·학교·기업봉사단 등 다양한 참여
“걷는일이 누군가에 도움 된다니 가슴 벅차”


1m 1원 자선걷기대회 출발 전 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2만여 명이 참가한 ‘나눔을 향한 발걸음’은 힘차게 이어졌다. 30일 오전 10시께 첫 번째 대열이 성균관대 정문을 지나 5㎞ 코스가 막 시작될 시각. 안양예고 1학년 음악과 학생들이 빗소리를 화음 삼아 팝송 맘마미아를 부르며 다른 이들의 흥을 돋웠다.

주하진(17)군은 “우리의 노랫소리가 다른 참가자들은 물론 소외된 친구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쪽에는 가슴 뛰는 출발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안산 광덕고 박지영(18)양 등 10명은 ‘봉사 동아리를 만들어 다른 사람을 돕자’고 약속, 지난 3월 청소년적십자(RCY)를 창설해 이날 첫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박양은 “걷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종종걸음으로, 혹은 부모 품에 안겨 완주했다. 지난해 완주하지 못했던 전온조(5)군은 이제는 제법 아버지 못지않게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전인호(33)씨는 “아이들에게 나눔의 의미를 몸으로 직접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네 살배기 아들을 품에 안고 걸은 이혜미(32·여)씨도 “집에 돌아가 이날 걸음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설명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막바지, 빗줄기가 굵어지자 또 다른 나눔의 광경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한 지붕 우산 밑에 여럿이 몸을 포갰고, 자신의 우비를 벗어 친구들에게 주기도 했다.

이번 행사 공동 주최 기관인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경인일보, 삼성전자, 티브로드가 맡아 진행했다. 특히 삼성전자 직원들은 자발적인 기부로 1m1원 자선걷기대회에 모두 1만9천534명이 모금해 2억3천여만원을 기부했다.

후원기관 내빈으로 경기도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농협 경기지역본부 오경석 본부장, KB저축은행 김영만 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한적십자사에서는 김성주 총재와 강호권 사무총장을 비롯해 봉사회, RCY 지도교사 협의회 등에서 다수의 ‘적십자 가족’이 나왔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김훈동 회장은 걷기대회 출발 전 축사에서 “짧은 코스지만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뜻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취재반

■ 취재반 = 팀장 박승용 사회부장, 김대현·김명래 차장, 강영훈·김범수·조윤영·권준우 기자(이상 사회부), 김종택 부장, 하태황 기자(이상 사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