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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에서 아랍에미리트와 미얀마와의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슈틸리케 감독은 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축구회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에 나설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김보경(위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이 기초군사훈련으로 빠지고, 기성용(스완지시티),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주영(상하이 둥야),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김은선(수원 삼성)이 부상을 입으면서 이번 대표팀에는 대폭 변화가 이뤄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선발이 쉽지는 않았으나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쿠웨이트전을 준비했던 경험을 잘 떠올리면서 이번 2연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대표팀은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 이후 여러 선수가 감기 몸살 증상 등을 보여 쿠웨이트와의 2차전 준비에 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핑곗거리를 찾지는 않겠다"면서 "이번 두 경기를 잘 치러 꼭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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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에서 아랍에미리트와 미얀마와의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번 2연전에 출전하면 A매치 데뷔를 하게 되는 강수일(제주 유나이티드)에 대해서는 "기복이 조금 있기는 했으나 지난 겨울 제주 훈련 때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어느 정도 확인을 했다. 멀티 플레이어 역할도 가능해 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전북 현대)을 발탁하지 않을 것을 두고는 "이동국 뿐 아니라 하대성(베이징 궈안), 양상민(수원)을 두고도 고민을 했으나 그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 중에 더 젊은 선수가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준다고 판단했을 때에는 젊은 선수를 뽑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K리그 정규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두 차례 가격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한교원(전북)은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교원에 대한 질문이 나오지 않았으나 슈틸리케 감독은 회견 말미에 발언을 자청, 사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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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틸리케 감독이 월드컵 2차 예선 미얀마의 첫 경기를 앞두고 1일 발표한 국가대표팀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인 '왼발의 달인' 수원 삼성의 염기훈(왼쪽)과 전북현대 최보경. /연합뉴스 |
이어 "나는 한교원을 잘 알고 있다. 경솔한 행동을 한 것은 틀림없으나 그는 교육을 잘 받은 친구다"라면서 "징계가 끝나고 그라운드로 복귀하는 순간에는 팬들이 그를 손가락질 하거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염기훈 선발 배경을 설명해달라.
▲ 32세인 염기훈이 2018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팀에 도움이 될 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나는 한국에 공격자원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런데 K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득점과 도움 1위를 달리는 선수를 안 뽑으면 앞뒤가 맞지 않다고 판단해 선발했다. 그리고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 보이는 선수에게는 합당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 강수일 선발했는데 배경과 기대는.
▲ 강수일은 기복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지난 겨울 제주 훈련 캠프에서 의욕적으로 잘 참여 해줬다.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어느 정도 확인을 했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측면 공격수, 중앙 스트라이커로도 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 최보경(전북), 임채민(성남FC)의 발탁 이유는.
▲ 8월 동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 때에는 곽태휘(알힐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선발이 불가능하고 김영권, 김주영의 선발도 불투명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미리 대표팀에서 적응하라는 차원에서 임채민을 선발했다. 최보경은 전북에서 팀 균형을 잘 맞춰 주는 선수다.
-- 기성용의 비중이 큰 대표팀이다. 그의 공백은 어떻게 메울 것인가.
▲ 기성용의 비중이 큰 것은 맞다. 그러나 앞으로 6개월∼1년간 뛰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이번 두 경기만 결장할 뿐이다.
팀 조직력이 잘 갖춰져야 개인의 활약도 뒤따른다. 다른 선수들이 '팀'으로서 기성용의 공백을 잘 극복할 것이라고 본다.
-- 황의조(성남)는 예비 명단에 오르고 이용재(나가사키)가 명단에 포함된 이유는.
▲ 황의조가 어제 두 골을 넣었으나 꾸준한 활약이 뒷받침 돼야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 이용재는 꾸준히 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제주 전지훈련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는 것을 지켜봤다. 이용재에 대한 대중의 여론이 안 좋은 것을 알고 있으나 그는 최소한 나에게는 한 번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 이동국이 안 보인다. 감독이 꿈꾸는 이상적인 축구에 부합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3년 뒤 월드컵을 대비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 안 뽑은 것인지.
▲ 이동국 뿐 아니라 하대성, 양상민을 놓고도 고민을 했다. 그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 중에 더 젊은 선수가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준다고 판단됐을 때에는 젊은 선수를 뽑는 쪽으로 결정했다.
명단을 짜면서 크게 두 가지를 생각했다. 첫째는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에 대한 보상이었다. 그래서 염기훈을 뽑았고 전북에서 4명을 뽑았다. 둘째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차원이었다. 이번 명단에 30대 필드 플레이어는 곽태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염기훈 3명 뿐이다.
-- 가장 고민한 포지션은 어디인가. 공격수 선발 기준은.
▲ 염기훈을 두고 가장 고민을 많이 했다. 나이 때문이었다. 강수일까지 공격수로 분류하면 공격수를 3명 뽑았다. 공격수는 공격적인 재능도 중요하지만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모습도 중요하다. 나는 열심히 뛰는 9번을 선호한다.
-- 신태용 코치가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A대표팀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약간 어수선해 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 우리 팀처럼 단결이 잘 되는 팀에서는 이런 변화가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아니다. 이번 2연전에 신 코치가 올림픽 대표팀 일정이 있어 함께하지 못하지만 나머지 4명의 코칭스태프 체제로 팀을 운영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잊어버리기 전에 한교원과 관련한 말을 하고 싶다. 그런 사건이 없었더라도 그의 올해 활약을 냉정히 평가했을 때 이번에 소집하지 않았을 것 같다. 나는 한교원을 잘 안다. 호주 아시안컵에서 5주 동안 같이 생활했다. 그는 상당히 교육을 잘 받은 친구인데 그런 일을 벌여서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한 번의 잘못으로 인해 팬들이 '영구 제명'을 거론할 정도로 낙인이 찍히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다. 구단과 리그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한교원이 그라운드로 복귀할 때에는 손가락질 하거나 색안경 끼고 바라보지는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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