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만날 상대팀의 전력 분석에 정성을 쏟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출국해 11일 아랍에미리트(UAE·68위)와 평가전을 치른 뒤 16일 태국 방콕에서 미얀마와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를 펼친다.

이번 2차 예선에서 각 조 1위를 차지한 8개 팀과 각 조 2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팀을 합쳐 총 12개팀이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12개 팀은 6팀씩 두 개조로 나뉘어 최종예선을 펼친다.

한국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쿠웨이트(126위), 레바논(144위), 미얀마(158위), 라오스(178위)와 G조에 속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강자로 인정받고 있어 무난하게 최종예선에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 축구는 2004년 3월 '약체' 몰디브(140위)와의 2006 독일 월드컵 2차 예선 원정에서 최정예 멤버가 나섰지만 득점 없이 비긴 적이 있다. 2003년에는 오만과의 아시안컵 예선에서 1-3으로 완패를 당하며 일명 '오만 쇼크'를 당하기도 했다.

준비성이 철저한 것으로 유명한 슈틸리케 감독은 비록 2차 예선 상대들이 약체지만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듯한 세밀한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비록 상대팀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으로 약체로 분류되지만 방심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유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 4월에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추첨이 끝나자마자 쿠웨이트, 레바논, 미얀마, 라오스 대표팀의 최신 경기 자료를 입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UAE 평가전 및 미얀마와의 월드컵 예선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한 지난 1일에도 비디오 분석관과 함께 상대국 분석 작업에 나섰다는 게 축구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