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겸 코치로 훈련·경기 도와
220~230m 또래보다 긴 장타 무기
“김효주 프로 자세·성격 롤모델”


“항상 함께 해주신 아버지께 감사합니다.”

제10회 한국청소년골프협회(KYGA) 회장배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을 힘차게 출발한 이지현(양평 단월중·3년)은 준비된 유망주다. 그는 지난해 KYGA 폴턴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경기도교육감배에선 5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8일 성남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이지현은 밝은 표정이면서도 훈련에 임할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모습이었다. 이지현의 옆에는 스크린 골프 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 이성삼 대표가 함께했다.

이지현은 부드러운 스윙을 하면서 공 하나하나에 온 힘을 다했고, 옆에서 지켜본 아버지 이 대표는 스윙을 분석하며 딸을 조언했다.

이지현은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물론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골프를 접하게 됐다”면서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합도 나가게 되고 골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지현은 “골프 선수가 되려고 했을 때 아버지로부터 골프채를 선물 받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귀띔했다.

또 “요즘에는 아버지께서 매니저 겸, 코치로 함께하며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표현은 잘 못하지만 아버지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현은 “학교 또래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시합에 나가는 것이 즐겁다”면서 “대회에 참가하면서 조금씩 실력이 향상되는 것도 느껴 뿌듯하다”고 했다.

이지현은 오전 7시부터 2시간 가량 체력 훈련을 소화한 뒤 연습장에 나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강훈련을 이어간다. 요즘엔 200∼300여 차례의 샷 훈련과 어프로치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이지현의 장점은 장타다. 이지현은 “비거리가 220∼230m 정도 나가는데 또래에 비하면 멀리 나가는 편”이라면서 “코스가 좁은 홀에서 경기 운영이 어렵고 쇼트 게임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특히 20∼30m의 어프로치에선 실수가 잦아 이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현의 롤 모델은 김효주 프로다. 그는 “김효주 프로는 스윙이 좋고 성격도 밝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런 김효주 프로와 같은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이지현은 “올해 각종 대회에서 포인트를 쌓아 국가대표 상비군이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대한골프협회가 주최하는 대회 시드를 따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