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강·월계수잎으로 잡내 제거… 손맛 밴 밑반찬 5가지 푸짐
가난했던 시절 서민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시장통 터줏대감 순댓국. 시장마다 맛도 다르고 특색도 다른 순댓국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프랜차이즈 순댓국집이 속속 들어서면서 그 맛도 표준화되고 있다.
인천시 동구 금곡동 50의5에 있는 ‘엄마손 순대국’은 문을 연 지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 집 순댓국 맛을 보기 위해 일부러 먼 길을 오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먼저 이 곳의 특징은 ‘곱창’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순대, 머릿고기, 살코기까지는 다른 곳과 다르지 않지만 곱창을 넣어 쫄깃쫄깃한 식감을 더했다.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맛도 이 집 순댓국만의 특징 중 하나다. 국물을 진하게 내기 위해 돼지 사골을 8시간씩 우려내는 것은 물론 생강과 월계수 잎으로 잡내를 없앴다. 돼지 잡내를 없애기 위해 돼지 거래처도 한 곳만 고집하고 있다. 여기에 맛을 돋우는 김치와 새우젓, 고추양념장은 손수 만들어 찾는 이들의 입맛을 더욱 돋게 한다.

김몽희(57) 사장은 “음식에 대한 딱 한가지 철학이 있다면 신뢰”라며 “사람들에게 손수 만든 반찬을 내놓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골들이 많다 보니 이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순대, 머릿고기, 살코기, 곱창은 취향별로 더 달라고 하는 만큼 양을 조절해 주고 있다. 특히 밑반찬은 5가지나 되는데 오이지, 깻잎 등 일부 반찬은 매달 바꾼다. 이 역시 손수 만들고 있다.
김 사장은 “순댓국 한 그릇 먹으면서도 사람들이 기분까지 좋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맛있고 깔끔한 음식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 엄마손 순대국= 인천시 동구 금곡동 50의5. 순대국 6천원, 뼈해장국 6천원, 모듬순대 大 1만5천원, 小 1만원. (032)772-6891
※ 2016년 6월, 인천시 남구 매소홀로 379번길 25-2로 이전.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