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찾은 차이나타운에는 짜장면을 먹고 선물용 월병을 손에 든 한국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카페리로 인천항에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아오긴 하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처럼 여행 정보를 얻거나 하루쯤 고국 음식을 맛보는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다.
화교보다 지자체가 중심이 돼 관광지로 개발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데, 인천을 비롯한 한국 차이나타운이 정작 요우커들에겐 외면받는 이유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 중 4.4%만 인천을 방문했고, 이중 63.4%만 차이나타운에 갔다.
그동안 전국 지자체가 요우커를 겨냥해 추진한 차이나타운 개발 사업들은 줄줄이 무산됐다. 지난 2004년 고양시 대화동 6만9천여㎡에 조성하려던 고양 차이나타운 사업은 개발 주체의 자금난으로 5년만에 중단됐고, 서울시 역시 화교들이 모여 살던 연희동·연남동 일대를 중국문화특화거리로 조성하려다 주민반대로 계획을 철회했다.
차이나타운이 한국인들뿐 아니라 요우커들에게도 ‘한국 속 작은 중국’으로 거듭나려면 중국 관광객들의 실질적 여행 거점이 돼야 한다. ‘화교 마을’ 서울 연남동이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화교들의 투자로 최근 몇년새 요우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된 게 한 예다.
이곳엔 화장품과 인삼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 물품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는 전문 면세점과 중국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노점들이 몰려있다. 여기에 홍대 앞 음식점·카페들이 하나둘 자리를 옮겨오면서 ‘강북의 가로수길’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글 =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얻을 것 없는 요우커들, 서울로 유턴
화교 대신 지자체 주도 개발
中관광객 4.4%만 인천 발길
정보·쇼핑등 여행 거점돼야
입력 2015-06-1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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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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