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아 수원·안산 등 둥지
샤브샤브 ‘훠궈’ 한국인에 입소문


안산시 원곡본동 872의 3. 영화 ‘황해’의 주인공 구남이 한국에 돈 벌러 온 아내를 찾던 곳이다. 구남의 뒤로 스쳐 지나간 영화 속 풍경은 일거리를 찾기 위해 모여든 중국인들을 위한 원곡동(원곡본동, 원곡1~2동) 식당과 가게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사는 동네답게 세계 각지의 문화가 뒤섞인 곳이지만, 그 중심가에는 한자로 쓰인 붉은색 간판들이 늘어서 있다.

경기도는 지난 3월 기준 중국인이 19만6천923명을 기록할 정도로 전국 광역단체 중 중국인들이 가장 많은 곳이다. 중국인들은 공단이 있거나 서울과 가까운 안산 단원구와 시흥, 수원 팔달구에 집중돼있는데, 이들 지역은 자연스레 ‘중국인 거리’로 모습을 바꿨다.

중국인들 사이에선 정겨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지만, 한국인들 사이에선 색다른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표 음식은 단연 양꼬치다.

서울 대학가 주변과 이태원 등에서 양꼬치의 이색적인 맛에 반한 이들이 차츰 중국인 거리로 향하고 있는데, 특히 원곡동의 양꼬치는 국내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중국 현지에서 즐겨 먹는 샤브샤브 ‘훠궈’ 역시 중국인 거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다문화 마을’인 안산 원곡동과 달리, 시흥 정왕동(정왕본동, 정왕1~4동)과 수원 고등동은 인근 전통시장과 더불어 조금씩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에서 세번째로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시흥은 정왕시장 쪽에 중국인들을 위한 가게와 음식점들이 밀집해있는데, 원곡동보다 복잡하지 않아 일부러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다.

/글 =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