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때 입문 道대표 등 눈부신 활약
7단 13년만에 국내 64명뿐인 8단 합격
국대선수 배출 지도자역량도 인정받아


“100세 때까지 제자들과 함께 수련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얼마 전 남양주에서 국내 최연소 검도 8단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검도회 상임이사이자 남양주 퇴계원고교에서 제자를 가르치고 있는 유규홍(49) 지도사범. 지난 4월 18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대한검도회 중앙연수원에서 승단 시험에 합격, 당시 만 48세의 나이로 최연소 8단의 영예를 안았다.

8단은 검도에 꾸준히 정진한 이들도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관문으로 알려졌다. 현존하는 국내 8단은 64명뿐이다.

사육신 유응부 선생의 40대 후손인 유 사범은 어렸을 적부터 운동에 타고난 재능을 보였다. 복싱, 씨름, 탁구, 축구 등 안 해본 운동이 없었다. 그러던 그가 1979년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죽도를 잡게 됐다. 유 사범은 “그땐 검도가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뭔가 신기해 보여 호기심에 시작하게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유 사범은 1981년 모교인 퇴계원중학교를 제10회 전국소년체전 우승으로 이끌었고, 퇴계원고교 시절인 1984년 전국 단별선수권대회 2단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경희대 체육대학에 입학, 전 경기도검도회장인 범사 8단 김재일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며 크게 성장했다.

그는 부천시청에 입단해 경기도 대표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그 결과 1997년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급기야 2002년 최연소 7단을 기록한 데 이어 13년 만에 최연소 8단까지 달성했다.

유 사범은 현재 퇴계원고교에서 18년째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퇴계원고는 지난 2003~2004년 전국체전 2연패, 2004~2005년 SBS배·용인대총장기 2연패 등 전국 규모 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올리며 검도 명문고로 자리매김했다. 유 사범은 김현경(서울 홍제초 교사), 김경식(남양주시청) 등 국가대표 선수 2명을 배출하며 지도자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소망은 훌륭한 지도자로서 후진 양성에 열정을 다하는 것이다.

유 사범은 “8단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제자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제자들과 거뜬히 수련할 수 있는 멋진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남양주/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