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장내 작은 레스토랑 ‘하이트 클럽’
맥주 등 인기… 40여개 테이블 북적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신포시장 닭강정’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인천의 대표 먹거리다. 주말이면 신포시장 닭강정 가게 앞은 줄을 선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특유의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닭강정은 야구장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퇴근길 ‘치맥’이 당기는 이맘때 야구장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즐기는 닭강정 맛이 꽤 괜찮다.
이마트 바비큐존은 야구장의 명물이다. 주말 홈 경기가 있는 날 저녁 바비큐존에선 어김없이 삼겹살과 소시지 등을 굽는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경기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우측 외야석 상단에 위치한 바비큐존에선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테이블에 앉아 고기를 구워 먹으며 야구를 볼 수 있다.
올해는 ‘야구장 안의 작은 레스토랑’이라는 콘셉트로 각종 요리와 맥주 안주류 등을 파는 곳이 새로 생겼다. 외야 가운데쯤에 위치한 ‘하이트 클럽’이다. 이곳에선 갈릭치킨&포테이토, 바사칸왕새우튀김, 추억의 도시락 등이 인기다. 평상시 주말이면 전체 40여 개 테이블의 70% 이상 자리가 찬다는 게 이 곳 점장의 얘기다.

구장 밖에는 인천지하철 문학경기장역 2번 출구 쪽 길가에 치킨과 술·안주 등을 파는 행상과 포장마차가 모여 있다.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이긴 대로 지면 진 대로 술 한 잔이 생각나 찾아오는 손님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SK행복드림구장 라이브존 관람기
대화 들릴만큼 가까워 “티켓값 5만원 아깝지 않아요”

지난해 말이었던 것 같다. SK 프런트 직원이 올 시즌을 대비해 포수 바로 뒤쪽 관중석에 메이저리그 부럽지 않은 좌석(라이브존)이 들어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알려준 입장권 가격에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달 27일 롯데와의 홈 경기를 라이브존에서 볼 기회가 생겼다. SK의 선발 투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 1회초 롯데의 첫 공격이 시작됐다. ‘퍽!’, ‘퍽!’…. 김광현이 던지는 빠른 공이 포수 글러브에 꽂힐 때 나는 묵직한 소리가 매서웠다.
포수 뒤쪽 가까이에 있는 점이 크고 작은 재미를 줬다. 공이 의도한 대로 잘 들어갔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김광현의 상반된 표정도 읽혔다.
또 포수와 타자의 몸짓에서 서로 주고받는 대화를 유추해 볼 수도 있었고, 이따금 어렴풋이 말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타자가 친 빗맞은 공이 앉아있는 좌석을 향해 날아오며 눈앞 그물망을 때릴 때는 몸이 움찔했다. 그래서 타자 몸에 맞는 공이 나올 땐 탄식이 절로 나왔다. 홈런은 ‘백미’였다.
4회말 박정권의 홈런은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 ‘넘어갔구나’하고 직감할 수 있었다. ‘딱’하는 소리를 내며 쭉쭉 뻗어 나가는 공. 입은 쩍 벌어지고 엄지손가락은 저절로 올라갔다. 라이브존은 지하에 마련된 전용 라운지도 갖췄다.
이 곳에선 선수와 같은 높이에서 그라운드를 볼 수 있어 투수들의 낙차 큰 변화구가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경기가 끝난 뒤 관람한 지인에게 물었다. ‘5만원의 값어치를 했느냐’고. 그는 “대박”을 연발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각양각색 kt·SK팬 응원문화
마법주문에 핸드폰 떼창까지
프로야구장의 또 다른 맛은 먹거리 외에도 야구장 문화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는 마법사들이 즐비하다. kt wiz 팬이라면 하나씩 갖고 있는 게 바로 마법사 모자와 빅또리 머리띠다. 이들은 마법사 모자를 쓰고 주문을 외우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에게 마법을 건다. 그 선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날려준다면 마법이 통한거라는 게 팬들의 얘기다.
SK의 베스트 응원 아이템은 ‘핸드폰’이다. SK는 8회 초가 끝나면 인천의 상징적 노래인 ‘연안부두’를 부른다. 이때 홈 팬들은 각자의 핸드폰 액정을 켜고 ‘연안부두’를 부르며 하나로 뭉친다.
이밖에 응원폼핑거, SK 마스코트인 윙고가 달려 있는 머리띠, 레드 깃발, 오렌지 배트스틱 등도 야구장의 또 다른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