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째 일러스트레이션展 올해도 성공적 마무리
‘닿소리 공룡들 시리즈’ 독특한예술 세계서 주목
“제자들의 첫 작품 전시회를 열어줄 때마다 마치 저의 첫 전시회처럼 설레고 떨립니다.”
경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조윤형 교수는 이달 중순 ‘남양주시 푸른숲도서관’에서 3년간 지도한 제자들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전을 열어줬다. 전시회는 시각디자인학과 4년제 학사학위 과정에 있는 학생들의 참신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다양하게 소개돼 주민들에게 색다른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 재능기부였다는 평을 얻었다.
연이어 같은 장소에서 펼친 자신의 작품전 준비로 정신이 없는 가운데서도 그는 기분 좋은 소회를 털어놓았다.
조 교수는 “지역 주민에게 비주얼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생소한 예술분야를 소개하는 자리에 제자들이 공들여 준비한 작품을 내걸어야 했기에 무척 긴장했다”며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둬 매우 흐뭇하다”고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학생들에게 조 교수는 ‘늘 새로운 수업방식을 연구하고 제자들에게 많은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자 노력하는 스승’이며 무엇보다 ‘잘 통하는 선생님’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조 교수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열정은 지역 사회에 시각디자인의 세계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 몇 년간 그가 기획한 제자들과의 작품전은 남양주 시립역사박물관, 우석헌 자연사 박물관, 옥토끼 우주센터 박물관, 예술의 전당 등지에서 개최되며 주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현재 푸른숲도서관에서 열리는 작품전 ‘닿소리 풀숲 속의 노니는 공룡들 1·2·3 시리즈’는 앞서 남양주 우석헌자연사박물관 전시회 때에도 극찬받았다. 한글의 닿소리(자음)를 수억 년 전 지구에 살았던 공룡의 모습으로 표현한 작품은 타이포그라피디자인이라는 독특한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닿소리를 모티브로 해 10년 넘게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온 조교수의 한글 디자인은 이미 미국·일본·영국·스페인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발 사지 마세요!(Please Don‘t Buy It)’라는 이색 전시회에 조 교수와 제자들의 합작품이 대거 초대됐다. 세계적인 기성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전시회에 학생 작품이 초대되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조 교수는 “학생들이 매 학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수업내용과 엄격한 지도 방침에 잘 따라와 줘 감사하고,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작품을 창작하는 시각디자이너로 무한히 성장해 나기를 기도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