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가 휩쓸던 대회 당일 오전 비가 오고 바람도 불어 참가 학생들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는데, 심사장에 있는 작품 수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바다그리기 대회의 위상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커졌다고 느꼈다.

또, 이번 미술대회가 전국 최대 규모의 학생 수가 참가하는 미술 인재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나아가 인천 해양문화축제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인천 학생들의 그림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고 느꼈다. 심사를 하며 이곳저곳 자기가 원하는 풍경과 대상을 찾아 열심히 그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며 학생시절이 생각나 흐뭇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다.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출품된 그림들을 볼 때, 예년보다 나아졌다고 보기에는 힘들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상으로 뽑힌 그림들을 보면 기본기가 탄탄하고 사생에 충실하다. 최우수상·우수상 대부분도 기본기가 탄탄하나, 소재와 대상을 잘 선택해야 하고, 다소 관념적인 표현보다는 충실한 사생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아쉬운 부분이 바다에 대한 이해를 넓혀, 새로운 소재개발과 다양한 표현 방법, 다양한 재료의 선택이 있었으면 한다. 내년에는 종이로만 국한된 대회용지를 유화나 아크릴 작업을 할 수 있는 캔버스, 부조를 할 수 있는 부조판 등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게끔 공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교육현장에 있는 분들의 꾸준한 관심을 부탁하며, 올해 행사를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