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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한국작가회의와 문화연대가 공동 주최한 긴급 토론회가 '신경숙 작가 표절사태와 한국 문화권력의 현재'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는 지난 23일 표절 문제의 공론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에 이어 곧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내부 실무 협의와 공론화 절차를 밟을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앞서 한국문인협회(이사장 문효치)는 표절 문제를 다룰 상설 기구로 '문학표절문제연구소' 설치 추진 의사를 밝혔다.
문인협회는 소속 회원 1만2천명인 국내 최대 문학인 모임으로, 이들의 향후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표절 감시와 정화 기능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다만 표절을 판정할 심의 주체를 만드는 일은 또 다른 권력화의 우려를 낳는다는 점에서 기구화에 이르지는 않으리란 게 중론이다.
신경숙 표절 논란으로 촉발된 '문학권력' 책임 논란의 한 당사자가 됐던 문학동네는 이날 그간의 내부 논의를 모아 계간지와 단행본 편집의 주체를 분리하는 등 자체 개혁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창작과 비평'(창비)은 표절 시비의 대상이 됐던 신경숙 소설가의 작품집 '감자 먹는 사람들'을 출고 정지조치했으며, 18일 강일우 대표 명의의 사과문에서 밝힌 대로 책임 있는 공론화의 역할 등 추가 조치를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학과지성사(문지) 주일우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문학과 사회' 계간지 서문에서 거듭 밝혀온 대로 저희는 상업주의를 경계하고 이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앞으로도 더욱 그 같은 원칙을 엄정히 지켜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권력'으로 지목돼온 창비와 문학동네, 문지이지만 각사의 시장내 비중엔 다소 차이가 있다.
한 문학비평가는 "10~15년전만 해도 세 출판사의 매출규모가 비슷했지만, 현재에는 문학동네가 400억원, 창비가 250억~300억원, 문지는 약 4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