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파아메리카 칠레 페루. 칠레 산티아고의 나시오날 스타디움에서 29일(현지시간)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 대회 4강전에서 칠레가 2-1로 페루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은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칠레 골잡이 에두아르도 바르가스가 전반 42분 페루 골문에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남미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코파 아메리카 축구대회에서 개최국 칠레가 페루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칠레는 30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나시오날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두 골을 터트린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나폴리)의 활약에 힘입어 '남미의 한일전'으로 불리는 앙숙 페루와의 경기에 2-1로 승리했다.

칠레와 페루는 1879년 남미태평양전쟁을 치르는 등 충돌하거나 자주 대립각을 세운 바 있어 양국 사이에 역사적인 감정이 깊어 앙숙으로 불리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데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칠레는 예상대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페루 선수들의 거친 수비에 막혀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페루 수비수 카를로스 삼브라노(프랑크푸르트)가 퇴장을 당하며 깨지기 시작했다.
▲ 코파아메리카 칠레 페루. 칠레 선수들이 칠레 산티아고의 나시오날 스타디움에서 29일(현지시간)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 대회 4강전에서 2-1로 페루를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파상 공세를 가하던 칠레는 전반 42분 바르가스가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의 도움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을 0-1로 뒤진채 후반에 들어간 페루는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자책골을 유도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페루의 운은 여기까지였다. 칠레는 후반 19분 바르가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로빙 중거리 슈팅을 날려 결승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한편 결승에 진출한 칠레는 7월 1일 열리는 아르헨티나-파라과이전 승자와 내달 5일 오전 5시 같은 경기장에서 남미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