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한 케이블에서 순박한 옆집 아저씨같은 이미지로 사랑받은 그가 하반기 극장가에는 ‘유해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빼어난 외모도 아니지만, 그는 개성 있는 연기와 독특한 감성으로 영화 속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관객들을 사로잡아왔다. 그 결과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을 거머쥐며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연달아 개봉하는 세 영화 속에서 유해진은 각기 다른 색깔의 배역을 맡아 연기력을 극대화시켰다. 웃긴 캐릭터를 벗고 극비수사에서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도사 김중산을 연기했고 이혼전문 변호사지만, 소수의견에서는 후배 변호사 진원(윤계상)과 함께 사회정의에 힘쓰는 따뜻한 변호사 대석을 연기했다.

연이은 출연작에 대해 유해진의 소속사 심 엔터테인먼트측은 “영화 연출자들은 그가 가진 다양한 캐릭터 소화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유해진도 영화 속 캐릭터들이 똑같은 연기로 비춰질까 스스로 경계하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영화 부당거래를 통해 한차례 호흡을 맞췄던 류승완 감독도 베테랑에 그를 다시 캐스팅하면서 “유해진은 어떤 영화에서든 다른 모습으로,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한 평론가는 “최근 SNS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영화배우들도 대중에게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현실에서 동떨어진 것 같은 배우보단 옆집 아저씨 같이 친근감 있는 배우들이 대세로 여겨졌고 그 중에 유해진이 단연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영화진흥회 박스오피스(지난 1일 기준)에 따르면 현재 유해진이 출연한 극비수사(누적 관객 수 239만2천687명)와 소수의견(누적 관객 수 29만 3천672명)이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