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명예퇴임식이 열려 화제다.

지난달 30일 오후 김관수 가평 부군수 명예퇴임식이 열린 가평군청 대회의실.

웅장한 관악기 선율과 드럼, 베이스의 강한 비트가 어우러진 빅밴드의 사운드가 식장 안을 가득 메웠다.

이날의 주인공인 김 부군수는 물론 퇴임식장을 찾은 참석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발을 구르며 리듬을 타고 있었다.

엄숙할 것으로 예상했던 퇴임식장의 분위기가 축제장을 방불케 했다.

이어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생활연극팀이 김 부군수의 공직생활을 연극을 통해 재현, 공무원들로부터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 냈다. 공연 내내 환호와 박수는 물론 카메라 세례도 이어졌다.

김 부군수는 공연 중간중간에 본인과의 인연 등 공연팀을 소개하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이날 공연은 지역 음악동호회인 자라섬 빅밴드(동호회장·박영진)와 어설픈 연극 마을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김관수 부군수는 “인생은 기차여행과 같다. 37개 역을 지나 마침내 종착역에 다다랐다”면서 “하지만 오늘 퇴임식은 공직의 종착역과 자연인으로의 출발역을 동시에 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7년의 공직생활 중 가평에서 560여 공직자와 함께 했던 시간이 가장 의미있고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알찬 결실을 맺고 행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공직자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김 부군수는 퇴임식장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쌀 120포(10㎏들이)를 기증, 참석자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