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물 높이에 부모들도 안심
“가을 낙지 잡으러 다시 올 것”

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해 있는 백미리마을.

작고 조용한 마을이지만, 많게는 하루 수천 명이 다녀가는 시끌벅적한 마을이기도 하다. 셀 수 없이 많은 손길과 발걸음에도 마을은 깨끗하기 그지없다.

이는 날이 어둑해지면 갯벌 출입을 통제하기 때문인데, 인근에 군부대가 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결국 이 때문에 마을이 깨끗하게 보존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백미리마을을 찾는 이들은 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원생들과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다. ‘외박’을 하지 않아도 당일치기로 체험이 가능한 데다, 마을 자체가 작고 안전해 아이들이 맞춤형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지난달 20일 오전, 백미리마을을 찾았을 때에도 많은 꼬마 손님들이 마을을 누비고 있었다. 마을의 트랙터는 부지런히 손님들을 갯벌로 날랐다. 호미만 갖고 나섰을 뿐인데, 1시간도 채 안 돼 망태기에 바지락이 가득 찼다.
어른들은 경쟁하듯 바지락을 캐느라 바빴고, 아이들도 나름대로 까르륵 소리를 내며 갯벌을 뛰어다녀야 했기에 역시 바빴다.

성남에서 온 김지성(35)씨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 어촌체험마을이 있는지 미처 몰랐다”며 “아이에게 책에서만 본 갯벌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한 것 같아 뿌듯하다. 가을에는 낙지를 잡으러 다시 방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바지락 캐기 체험 외에도, 한 쪽에선 카누와 카약을 타려는 아이들도 줄을 이었다. 뒤집어져도 물이 초등학생 허리 높이에 그치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그야말로 ‘천국’이다. 겨울에는 아이들이 사랑하는 반찬인 김을 직접 만들어보는 ‘수제 김뜨기’ 체험도 진행된다.

한편 백미리마을은 경관·서비스, 체험, 숙박, 음식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 해양수산부로부터 ‘행복한 어촌’ 1등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