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합니다.”
재개원을 하루 앞둔 5일 전 직원이 출근해 정상진료 준비와 종결소독이 한 창인 평택성모병원 운영진은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메르스 진원지가 정상화됐다는 의미있는 상황을 앞세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대중과의 대면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양정모 사무국장 역시 가까스로 연결된 전화 인터뷰에서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완전히 종식된 상황이 아니라 인터뷰가 꺼려진다”며 한참을 망설이다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부득이하게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재개원을 앞두고 제일 먼저 병원이 실시한 것은 바닥까지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의료진들과 직원들은 메르스 첫 확진 환자와 내원객들 중 다수의 환자들이 발생해 소중한 생명을 잃고, 격리 당하는 불편을 겪은 사실에 자괴감에 빠져 심적으로 많이 괴로워했다”고 직원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그는 “하지만 저는 직원들의 이런 태도에서 놀라움과 함께 희망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메르스 직접 감염 위험에 노출된 직원들이 자신들의 안위보다 내원객들의 상태를 더 걱정하는 모습에 ‘진정한 의료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평택성모병원의 의료진과 직원들 중 단 한 명도 사직을 하지 않았다.
병원측은 그동안 소속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의료인의 사명감으로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메르스로 불편함을 겪은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길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해 왔다고 한다.
양 사무국장은 끝으로 “메르스 극복을 위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평택시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고 신뢰받은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며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FOCUS 경기] 인터뷰┃양정모 평택성모병원 사무국장
메르스 확산 못막은 책임 통감
위기극복 통해 신뢰 되찾을 것
입력 2015-07-05 22:22
수정 2016-02-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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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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