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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율 교수가 8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조찬강연회에서 ‘메르스 사태 현황, 대응 및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지역사회 감염 제로’ 전파안돼 국민 불안감
학교는 휴업보다 재난교육 제대로 실시해야
“휴전선 군인의 마음가짐” 조직적 대응 강조


“신종 감염병 관리는 제2의 국방입니다.”

전병율 교수(연세대 보건대학원, 前 질병관리본부장)는 8일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 르느와르홀에서 열린 ‘제324회 인천경영포럼 조찬강연회’에 나와 휴전선을 지키는 군인의 마음 가짐으로 신종 감염병을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전 교수는 ‘메르스 사태 현황, 대응 및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사스와 신종 플루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 그런 질병이 생긴 것을 우리가 알고 매뉴얼에 맞춰 움직일 수 있었지만, 이번처럼 우리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외국의 신종 감염병이 국내에 들이닥쳤을 때는 전혀 대응을 할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

사전 훈련이 되면 막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힘들다는 이야기다. 그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방역 정책과 인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한 “2009년 가을에 발생한 신종 플루 때엔 질병관리본부 중심으로 조직적 대응을 편 끝에 확진 환자 이후 3개월 후 첫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이번 메르스의 경우 확진 열흘 후 사망자가 나온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이같은 이유들로 인해 질병의 직접적 피해 보다는 심리전에서 지는 상황으로 전개됐다”고 진단했다.

메르스는 병원에서만 생겼으며 지역사회 감염은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실이 제대로 전파됐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국민적 불안감만 고조시켰다는 것이다.

불안감으로 인해 학교와 교육 일선에선 휴업을 선택했다.

전 교수는 “휴업 보다는 제대로 된 재난 교육을 실시했어야 한다”면서 “교육을 받은 어린이가 다음에 커서 자신의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전 교수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용 백신(직효약)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자주 손을 씻고 수시로 접촉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행에 대해선 “메르스로 인한 여행일정의 변경은 권고사항은 아니다”라며 “아라비아 반도를 여행하는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