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 은메달 “나 때문에 졌다”
17일 데이비스컵 다시 강행군


“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테니스 남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2관왕을 차지한 ‘한국 남자 테니스 유망주’ 정현(19·상지대)의 우승 소감이다.

정현은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부딪혀보고 싶었다”면서 “지금 못 버티면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 이를 악물고 쳤다”고 전했다. 지난 윔블던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한 정현은 곧바로 귀국해 매일 단식과 복식 2경기씩을 치르며 체력이 바닥나 있는 상태였다.

정현은 은메달을 따냈던 복식 경기에 대해서 “결승에서 (남)지성이 형이 잘했는데 나 때문에 졌다”면서 “오늘 단식 우승으로 동료들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따게 돼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17∼19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 출전하며 8월엔 미국에서 열리는 US오픈을 준비한다.

정현은 “단기적 목표는 메이저 대회 본선 1승이다”라면서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도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어 대회를 다니면서 팀원들과 함께 맥주 한잔할 기회도 없어 아쉬웠다. 연말이 되면 모두 모여 한잔하는 자리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