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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에 ‘빙수’ 한그릇
무중력 침대 ‘수면 온도조절’
홀몸노인 ‘캡슐텔’
■온실가스 가상 시나리오
대표농도경로(RCP, 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 8.5로,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별다른 노력 없이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해 오는 2100년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940PPM에 도달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2115년 7월17일 오후 2시 한반도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모(50)씨의 스마트워치 홀로그램 온도계가 42℃를 가리킨다. 숨을 쉴때마다 뜨거운 기운이 몸속으로 빨려들어온다. 김씨는 자연스럽게 휴대용 개인 에어컨을 켜고 한시름을 놓는다. 50여년전부터는 한반도에도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공식이 무너졌다.
100년전인 2015년에 비해 7월 한달 평균 기온이 5℃가 상승했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로 양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은 최대 99㎝ 상승해 일부 해안가 지역은 지도상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기후변화는 의식주 등 인류의 모든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대한민국 경기도에 사는 김씨는 시시때때로 내리는 폭우로 전신형 대형 우산을 매일 소지하고 다닌다. 버튼만 누르면 몸 전체를 감싸주는 전신 우산의 발명으로 우비와 장화는 사라진 지 오래다. 비가 그치고 나면 열대야가 50일 이상 이어진다.

그나마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은지 수십년이 넘었고, 단지 여름에 비해 선선하다는 느낌이 고작이다.
경기도 곳곳에는 홀몸노인들의 개인 거주지인 캡슐텔이 더욱 늘었다. 폭염으로 지친 100세 이상의 노인들의 이동 주택인 캡슐텔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최적의 온도뿐 아니라 습도 등까지 맞춤식으로 조절해줘 70~80대 장년층(?)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불쾌지수가 80이 넘어 위험 수준에 다다르자 한낮에는 은행과 병원, 공공기관 운영이 동시간대에 중단되면서, 오후시간이면 얼음 목욕탕과 인공 얼음동산 등에서 여가를 즐기는 휴가족들도 등장했다. 출근 시간은 50여년전부터 조금씩 빨라져 대부분의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2시간 가량 앞당긴 오전 7시까지 출근하고 있다.
이상 기후는 차례상에 오르는 음식도 180도 바꿨다. 제주도 차례상에는 파인애플과 바나나를 올리고, 고인이 생전에 즐기던 빙수를 올리는 가정마저 생겨났다.
/김대현·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