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건강관리에는 황색불이 켜졌지만, 이상기후 현상을 역으로 이용한 새로운 사업 가능성도 커졌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시민들이 잠을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풍 매트 등 숙면상품을 앞다투어 내놨다. 실제로 7월동안 아이스방석 등 숙면상품 판매량은 동기대비 다섯 배 이상 늘어났다. 또 10년 전보다 고온다습한 날이 2주 가까이 늘어나면서 제습기 역시 판매율이 67% 늘어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자체 역시 이상기후를 대비하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수원시는 지난 2009년부터 총 사업비 25억원을 들여 ‘레인시티 사업’을 계획해 빗물 재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레인시티 사업은 이상기후로 장마가 사라지고 사막화현상을 대비한 수자원 확보와 수질관리 일환이다.

수원시는 빗물을 저류하는 방안으로 조례를 통해 1천㎡ 이상 건축물은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또 시민과 함께 ‘빗물저금통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설치비의 90%를 지원해 빗물로 화장실과 비상용수, 조경용수를 활용하는 방안을 만들었다.

수원시 뿐만 아니라 이상기후를 대비한 사업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독일은 하천 유역에서 빗물을 가장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빗물저류 공급업체인 Mall-Beton Gmbn 사는 독일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통해 지난 10년동안 1만개 이상의 저장탱크를 토지와 주택 등에 공급했다.

독일 베를린에 고급 호텔과 컨퍼런스 센터, 극장과 상점들이 들어선 ‘소니센터’, 뮌헨을 대표하면서 카페·화랑·극장들이 들어서 있어 학생과 예술가에게 사랑받는 ‘레오폴드 거리’ 역시 빗물 이용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자원확보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레인시티 사업을 오는 2018년까지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